‘패션계 거장’ 이상봉, 후배 디자인 도용 논란…“직원 실수”

  • 등록 2019-05-22 오전 12:10:00

    수정 2019-05-22 오전 7:36:25

(사진=MBC 뉴스데스크)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유명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후배 디자이너의 작품을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이상봉이 후배 디자이너 A씨의 작품을 도용했다며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열린 이상봉 패션쇼에 본인의 디자인을 제공했다. 당시 A씨가 제공한 디자인은 체크무늬에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넣은 것이었다. 별도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저작권은 A씨에게 있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5개월 뒤, A씨는 거래하는 공장에서 이상한 연락을 받았다. 이상봉의 회사가 의상 제작에 쓰일 원단 제작을 의뢰했는데, 패션쇼에 출품했던 A씨의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MBC는 당시 공장에서 A씨에게 보낸 영상도 공개했다. 검은 체크무늬 배경에 꽃이 그려져 있는 A씨의 디자인과 이상봉 회사가 의뢰한 디자인은 상당히 흡사했다.

이에 A씨가 항의하자 이상봉 측 직원은 위에서 시켜서 했다고 주장했다. MBC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이상봉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이상봉은 “회사가 A씨의 디자인을 동의 없이 사용한 건 인정하지만 직원의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A씨를 만나 오해를 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이상봉에게 몇 달 전부터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이제서야 계약서를 쓰자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힘없는 디자이너라고 무시하는 패션계 풍토가 원망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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