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수렁' 美中 무역전쟁… 1년만에 50조원 날렸다

작년 7월 6일 美, 대중 수입품 관세부과하며 전쟁 시작
中, 對美 수출 180억달러↓…집적회로 등 수출 감소
美, 對中 수출 230억달러 감소…기업 관세 피해 이전도
양 정상 협상 재개 합의했지만 화웨이 등 이견은 여전
  • 등록 2019-07-08 오전 12:50:58

    수정 2019-07-08 오전 8:11:25

美·中 무역전쟁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피해 규모가 양국에만 5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국이 지난해 7월부터 관세 전쟁을 시작하며 올해 4월까지 10개월간 입은 손실은 총 410억달러(48조3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관세공방은 지난 2018년 7월 6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340억달러(39조8310억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로 삼았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똑같이 3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로 맞섰다.

이후 양국은 보복을 서로 이어가며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다. 양국은 작년 8월 160억달러(18조744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2차 공방을 펼쳤다. 이후에도 미국은 9월 24일 2000억달러(234조3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600억달러(70조2900억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5~10%의 관세로 맞대응했다.

서로 손실이 커지자 양국은 작년 12월 휴전을 하고 무역협상에 들어갔지만 근본적인 이견을 줄이진 못했다. 결국 휴전은 5월 초 깨지고 말았고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고 중국도 600억달러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5~25%로 인상하고 말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작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80억달러(21조870억원)가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14%에 이른다. 집적회로와 전기케이블과 퓨즈 등 기계 부품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 역시 관세부과가 시작된 후 전년보다 230억달러(26조9445억원) 줄었다. 대두와 같은 농산물의 중국 수출이 크게 줄었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감소했다.

관세 전쟁이 일 년을 지속하자 기업들의 신음도 커지고 있다. 미국 대형전자업체 유니버셜전자의 폴 아링 최고경영자는 “관세는 일시적인 것이겠지만 이걸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중국 공장에서 만들던 리모컨 등의 수입처를 멕시코로 옮겼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의 게리 마티오스 부사장은 “초반에 관망하던 기업들도 미·중 갈등이 점점 길어지자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공장 이전 비용까지 손실로 잡으면 양국의 피해는 더욱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오사카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이견을 좁히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협상단이 모이기 전부터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먼저 중국은 지난 4일 재협상에 앞서 약속한 대로 미국산 쌀 4톤을 사들이는 등 농산물 수입을 확대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의 표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국가 보안’을 이유로 거래제한 기업(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미국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상무부가 (화웨이와 미국 기업에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라이선스 발행을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화웨이는 블랙리스트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안보가 걸린 분야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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