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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KBS ‘제보자들’은 8일 방송에서 상조업체의 꼼수와 선불식 할부거래에 빈틈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3월 누적 가입자 5만 4천여 명 선수금 700억에 육박하는 ‘A 상조업체’가 폐업했다. ‘제보자들’은 A 업체의 전 직원이라고 밝힌 김진모(가명)씨가 ‘회사가 고의로 폐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진남(79) 씨는 13년 전 중견기업이었던 A 업체의 상조(장례)상품에 가입했다. 어려운 형편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상조상품에 가입했다고 한다. 지난해 개인 사정으로 A 업체에 만기 환급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지연이자를 얹어 주겠다며 환급금 지급을 차일피일 끌었다고 한다. 그러다 업체가 폐업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6년, 이영수(가명)씨 부부는 칠순기념 크루즈 여행 상품에 가입했다. 평생 한 번뿐인 해외여행을 꿈꾸며 일용직, 빌딩 청소 등을 하며 매달 14만 원씩 납입했다는 부부. 만기일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지난 5월, 직접 찾아간 ‘B 투어’ 사무실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A 상조업체의 전 직원들은 A 업체 측의 고의적인 폐업을 주장하고 있다. A 업체가 만기 고객이 늘어나며 만기 환급금의 부담이 커지자 회사를 폐업하고 ‘C 상조업체’를 설립하는 일명 ‘치고 빠지기’ 수법을 벌였다는 것.
제작진은 A 업체의 한 임원진이 A 업체가 폐업한 날 ‘C 상조업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A 업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고객의 동의 없이 C 업체로 계약을 이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