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라며 6학년생 껴안기까지… 울산 교사 "심장으로 말해"

학생 상대 부적절한 신체접촉 정황 뚜렷
"우려 있지만 위축될 필요 없다" 자기 훈육방식 옹호
  • 등록 2020-04-29 오전 2:00:00

    수정 2020-04-29 오전 7:17:3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인증샷’을 과제로 내 논란인 울산 한 초등학교 교사가 지도과정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 행동을 일상적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교육청은 학부모 제보 등을 통해 논란이 알려진 문제의 A교사를 28일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이 공론화되면서 A교사의 블로그 등 SNS에 남은 과거 행적 역시 자질 논란과 함께 의심을 사고 있다.
A교사 블로그에 올라 온 영상물.
A교사 블로그 등에는 동료 여교사들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 등 초등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언행이 쉽게 발견된다. A교사는 논란이 일자 이같은 글을 모두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사를 한다며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을 껴안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남아 있어 충격을 줬다. A교사는 영상과 함께 “우리반 친구들은 하루 두 번 허그 인사를 한다. 다 큰 아가씨(?)들을 겁없이 안는다고 내가 남자교사다 보니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들린다”면서도 “몇 명의 몰지각한 교사가 한 일 때문에 모든 교사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훈육 방식을 옹호하기까지 한다.

한 게시글에는 “아침 인사로 6학년 여자들도 허그하는 무모한 샘”이라는 설명은 물론, “나는 매일 그들과 하루 2번 심장으로 말한다”며 자신의 포옹 행위를 정당화하는 주장까지 확인된다.

그러나 남교사가 여학생에 대한 신체접촉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례도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A교사의 이같은 훈육 방식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당일 등록 후 참여인원 5만명을 넘어선 ‘A교사 파면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의 청원인은 정황을 볼 때 “A씨는 명백한 아동성애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A씨는 입장문을 내 “저를 모르니 그럴 수(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자신의 교육관을 옹호해 더욱 논란을 키웠다.

A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한 시 교육청은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A씨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사건을 접수한 울산청은 여성청소년수사계를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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