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대남 군사행동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한반도 기류 변화의 돌파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30일 “비건 부장관이 방한을 추진 중”이라며 “시기는 다음 주 초가 유력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방한 날짜는 7월7일부터 2박3일 일정이 유력하다. 외교부는 보건당국과 비건 부장관 일행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는 이에 대해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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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흔들기’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 대응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한 뒤 북한에 도발 자제를 요청하는 등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엿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주최 행사에서 “외교의 문은 계속 열려있다”며 “미국과 북한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합의는 미국만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 간 논의에 무게중심을 두고 방한할 경우, 한국의 고위급 당국자들과 방위비분담금 협상(SMA) 등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협상 실무팀은 지난 3월말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1조389억원) 대비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막판에 좌초된 후 아직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