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SRE]정유·화학, 바닥 지났다?

  • 등록 2015-04-16 오전 6:00:05

    수정 2015-04-22 오후 4:05:1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근 업황은 급격히 안 좋아졌지만 앞으로 1년 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21회 SRE에서는 정유업을 이렇게 평가했다. 정유업은 173명 가운데 75.7%(131명)의 지지를 받아 지난 6개월 동안 업황이 나빠진 산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와 동시에 37표(21.4%)를 얻어 향후 1년 내 업황이 개선될 산업 3위에 뽑혔다.

화학업도 지난 6개월 동안 업황이 악화한 산업 3위(46표·26.6%)에 올랐지만 앞으로 1년 내 업황이 나아질 산업 7위(19표·11.0%)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락하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 내외에 머물면서 정유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유가가 급락할 경우 원유를 미리 사놓는 국내 정유사로선 재고평가손실이 날 뿐 아니라 원유를 비싸게 사고도 내려간 유가에 맞춰 판매단가를 낮춰야 해 손해가 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이 그랬다.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의 정유부문 합산 영업손실은 2조4748억원에 이르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2조8000억원가량으로 추정했다.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반등하면 지난해 같은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도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정유업체의 기초체력 자체가 탄탄하고 향후 전 세계 경기 방향이 우상향을 그리면서 정유업에도 신용등급 회복 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납사분해센터(NCC)와 석탄화학(CTO)에서 만들어내는 에틸렌 관련 화학업체에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유가 하락에 따라 NCC업체의 생산비용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NCC업체는 원유에서 나오는 납사를 원재료로 에틸렌을 만드는데 유가가 하락하면서 납사 가격도 함께 내려갔다. 이 때문에 중국의 석탄화학(CTO)업체는 판가 하락률이 석탄 가격 하락률을 밑돌았던 데 비해 NCC는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 SRE 자문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원가구조 면에서 우위에 있는 에탄크래킹센터(ECC) 증설이 늘고 NCC는 외면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에틸렌 가격이 오른 데다 유가까지 내리면서 NCC에 유리해졌다”며 “경쟁력 없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유가 급락으로 상황이 달라졌고 종전 대비 업황이 개선됐다는 데 시장이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학업에서는 에틸렌 관련 NCC업체에만 수혜가 제한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틸렌 등 기초원료부터 중간유분, 합성수지에 이르기까지 제품군과 업체별 품목이 다양하다.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합성고무를 주원료로 하는 타이어업체만 해도 과당경쟁 등으로 수급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CTO, 북미 ECC 등이 증설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등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업황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중동 등이 설비를 늘리며 국내 정유사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정유부문을 보완해주던 비정유부문의 부진도 문제다. 2011년 4조원을 웃돌던 정유 4개사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점차 줄며 지난해 1조7234억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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