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②]우리 기업이 꼽은 차세대 `IoT` 생태계 전쟁

  • 등록 2016-04-26 오전 3:00:11

    수정 2016-04-26 오전 8:31:0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우리 IT 기업들이 생각하는 미래 먹거리는 사물인터넷(IoT)였다.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기업들은 당장 돈이 될 수 있는 분야로 IoT를 꼽았다.

높은 성장세 예상되는 초기 시장

이데일리가 국내 30개 IT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업중 10곳(33%)이 IoT가 새 성장 엔진이라고 여겼다. AI·로봇(9곳)이라고 답한 비율을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

여기에는 시장과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류창수 LG유플러스 홈IoT 담당 상무는 “올해는 시장이 성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폼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IoT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보다 속도가 늦을 정도”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산업 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IoT 시장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4조8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 기기 분야 매출이 2조2085억원(45.8%), 네트워크 분야 매출액이 1조48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단위 : 억원, 출처 : 미래부 (1인 기업 이상 매출 집계 잠정치)
IoT 산업은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사물인터넷 기술인력은 지난해 기준 2만 2737명으로 전년대비 4.2% 늘었다. 미래부는 올해에도 2693개의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부는 스마트 카, 스마트 홈, 헬스 케어 등의 개인화 서비스 분야에서 활성화가 된다고 예상했다.

IoT, 이미 글로벌 격전장

한국의 IoT 기술과 인프라 수준은 미국·유럽에 비해 뒤쳐지지 않지만, 제품 실용화 측면에선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웨어러블(wearable) 체온 전력생산기술’이 지난해 유네스코 선정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중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KAIST 조병진 교수팀이 만든 테그웨이라는 스타트업인데,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IoT의 난제인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선진국 스타트업들은 중국 제조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다양한 웨어러블기기와 드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회사들은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20센트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등 이미 글로벌 IoT 시장은 격전장이 된 것이다. 케이블TV업체 딜라이브(舊 씨앤앰)의 김용덕 기술지원본부장(CIO)는 “제품화와 실용화 면에서 2~3년 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주거 특징과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전용망 구축으로 보급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SK텔레콤은 LTE-M과 함께, 로라(LoRa) 네트워크 기반 소물인터넷(데이터량을 적게 쓰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빠르게 대중화하기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다. KT는 LTE-M 서비스 상용화에 이어, 올해 1500억 원을 들여 NB-IoT의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통신사들, IoT 모듈 무료 보급 나서

또 한가지 신경써야 할 일은 중소기업과의 협업이다. 네트워크를 가진 통신업체들이 플랫폼이 되고 중소 가전 업체들이 관련 기기로 생태계를 이루는 식이다.

SK텔레콤은 로라 네트워크 기반 소물인터넷(데이터량을 적게 쓰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빠르게 대중화하기 위해 10달러에 달하는 모듈을 10만 개 정도 공동구매해서 벤처나 스타트업 등에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KT 역시 LTE-M 모듈을 10만 개 정도 제공한다. ‘텔릿(Telit)’, ‘테크플렉스 (Techplex)’,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개발했다.차인혁 SK텔레콤 IoT본부장은 “여태까지 M2M(기계간통신)사업은 회선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플랫폼과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 모델이 중요하다”면서 “개발자들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개발툴킷(SDK)을 제공하고 서비스 검증과 네트워크 연동, 특허 출원 등도 지원할 생각이며, 상생펀드를 운영해 우수한 중소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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