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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화를 독창적인 화풍으로 계승한 천경자(1924~2015)와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였던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4일부터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소문본관에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백남준∞플럭서스’를 개최한다.
천 화백의 수필집 ‘자유로운 여자’에서 한 구절을 따온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전은 천 화백이 1998년 서울시에 기증한 작품 93점 전체를 최초로 한 공간에 모은 데 의의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전시한 ‘생태’와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외에도 ‘초원’ ’고’ ‘막은 내리고’ 등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주요 작품을 포함해 총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천 화백이 남긴 사진·수필집·기고문·삽화·영상 등을 소개해 천 화백의 인생 역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백남준∞플럭서스’ 전은 1960년대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인 플럭서스와 백남준의 관계를 통해 아방가르드 정신에서 싹튼 미디어아트의 출발을 살펴보고자 마련한 자리다. 플럭서스는 ‘흐름’이란 뜻의 라틴어로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 조지 마키우나스가 1961년 뉴욕에서 발원한 예술운동을 지칭한다. 백남준은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플럭서스 일원으로 활동했던 작가들과 함께 전위예술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천경자 1주기 추모전은 8월 7일까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은 7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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