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백남준 한자리에서 '동시관람'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1주기·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동시 개최
'천경자 추모전' 서울시 기증작 등 100여점 나와
'백남준 추모전' 플럭서스 운동 함께한 동료작가 작품까지 망라
  • 등록 2016-06-13 오전 6:15:15

    수정 2016-06-13 오전 6:15:15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4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천경자 1주기 추모전에 나온 ‘고’(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화를 독창적인 화풍으로 계승한 천경자(1924~2015)와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였던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4일부터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소문본관에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백남준∞플럭서스’를 개최한다.

천 화백의 수필집 ‘자유로운 여자’에서 한 구절을 따온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전은 천 화백이 1998년 서울시에 기증한 작품 93점 전체를 최초로 한 공간에 모은 데 의의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전시한 ‘생태’와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외에도 ‘초원’ ’고’ ‘막은 내리고’ 등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주요 작품을 포함해 총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천 화백이 남긴 사진·수필집·기고문·삽화·영상 등을 소개해 천 화백의 인생 역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천 화백은 한국화를 기본으로 한 야성적이고 강렬한 채색화로 남성 위주의 한국화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림 외에도 활발한 문필활동을 통해 수필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붓을 꺾고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지난해 8월 6일 타계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백남준∞플럭서스’ 전은 1960년대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인 플럭서스와 백남준의 관계를 통해 아방가르드 정신에서 싹튼 미디어아트의 출발을 살펴보고자 마련한 자리다. 플럭서스는 ‘흐름’이란 뜻의 라틴어로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 조지 마키우나스가 1961년 뉴욕에서 발원한 예술운동을 지칭한다. 백남준은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플럭서스 일원으로 활동했던 작가들과 함께 전위예술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대의 카메라 참여’를 비롯해 ‘보이스 복스’ ‘W3, 1994, 64대의 모니터’ 등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 기업과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백남준 작품, 또 플럭서스 일원으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 등 2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제목인 ‘벡남준∞플럭서스’는 뫼비우스 띠처럼 엮인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무한관계, 또 이후 백남준이 미술계에 끼친 무한한 영향력과 순환적인 연결고리를 의미한다.

천경자 1주기 추모전은 8월 7일까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은 7월 31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리는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에 나온 백남준의 ‘W3, 1994, 64대의 모니터’(사진=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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