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항공 세무조사 놓고 노노 갈등..서소문 사옥서 16년만에 집회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조 회장 사재출연 압박 커져
  • 등록 2016-06-24 오전 6:00:00

    수정 2016-06-24 오전 6:00:00

한진해운 한 직원이 회사 로비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신정은 기자] 한진그룹이 내우외환에 빠졌다. 안으로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밖으로는 한진해운에게 용선을 빌려준 선사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현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기 때문.

2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23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2015 임금협상 공개교섭이 전날 취소됐다. 노사 양측은 시간을 조정해 다음주께 협상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는 조종사 노조는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세무조사를 놓고 조종사 노조와 사측 간의 노사대립은 ‘노-노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대한항공에는 1200여명으로 이뤄진 조종사 노조와 700여명이 가입한 조종사새노조 그리고 승무원 등 일반직원 1만여명으로 구성된 일반 노조가 있다. 일반노조와 조종사새노조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일반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조종사 노조가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세무조사 청원 등과 같은 무책임한 의혹 남발로 회사와 회사 소속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종사새노조도 홈페이지에 세무조사 청원 등 조종사노조의 최근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는 성명서를 냈다. 실제 세무조사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없지만, 회사와 다른 직원들을 볼모로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조종사 노조는 세무조사 청원을 기존 방문 접수방식에서 우편접수로 확대하는 등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주에는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120여명이 3월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SNS 댓글에 대한 조양호 회장의 사과와 2015년 임금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진해운에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준 캐나다 선주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의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조양호 회장 일가와 산업은행의 유동성 투입이 없다면 한진해운은 극심한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왕 회장과 조 회장이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사옥에서 만나 용선료 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여서 조 회장의 설득에도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스팬이 조 회장과 채권단간 사재출연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한진해운은 매달 지급해야 하는 컨테이너 임대 비용까지 연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측은 이미 대한한공과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1조원 넘게 투입해 더이상 지원이 힘들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조 회장이 1조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하는 사채도 해결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358억원, 지난 17일 1900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를 9월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채가 만기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4000억원, 내년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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