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대전]롯데, 경쟁력은 최고 대외변수가 관건

국내 1위, 세계 3위 면세기업…심사평가 기준에도 높은 점수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이어 오너간 분쟁 나쁜 영향
2020년 세계 1위 비전…최근 불거진 이슈로 특허 정당성 의심
  • 등록 2016-11-09 오전 5:30:00

    수정 2016-11-16 오후 3:04:27

[편집자주] 국내 면세산업은 장기불황을 겪는 내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여파에도 두자릿수 성장(10.7%)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30%가량 파이가 커져 연매출 1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넘어 올해 1200만명 돌파가 유력할 만큼 국제적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서울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4개(대기업 3개, 중견·중소기업 1개) 부여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면세점행 막차’ ‘3차 면세대전’으로 불리는 이번 특허 경쟁입찰에 10곳(대기업 5곳, 중견·중소기업 5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입찰을 마감하고 특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초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이데일리는 이번 대기업군 입찰에 참여하는 5개 면세 사업자들의 경쟁력과 비전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들어선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전경. 연말 개장을 앞두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역대 최초·최다·최고의 면세점. 롯데면세점이 보유한 사업 경쟁력은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4조6400억원)은 스위스 듀프리(7조300억원), 미국 DFS(4조6600억원)에 이어 세계 3위다. 성장세로 봤을 때 올해 2위 등극이 유력하다.

롯데면세점의 ‘아픈 손가락’은 월드타워점이다. 단일매장 매출 3위(6112억원) 사업장이지만 지난해 11월 2차 면세특허 경쟁에서 떨어지면서 지난 6월30일 문을 닫았다. 월드타워점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성패와도 직결된다.

강점(Strength)=독보적인 경쟁력

롯데면세점의 강점은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이다. 면세사업자의 주요 역량은 크게 △고객 판매부터 공항 인도까지 물류 인프라와 노하우(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재고를 직접 떠안을 수 있는 재정적 역량(운영인의 경영능력) △외국인 관광객 직접유치 능력(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등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5만4000㎡)의 보세화물 관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곳의 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통합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기반으로 1.5일 이내 통관, 출국 3시간 전 쇼핑 완료를 실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물류센터가 보유한 최대 수용능력은 개별품목 850만개로 약 8조원 규모의 재고상품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한류 스타를 활용한 패밀리 콘서트를 2006년부터 진행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직접유치에도 남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부터 외국인 전용 콘서트를 개최해 지금까지 총 13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인, 약 56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28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약점(Weakness)=모기업과 오너 리스크

롯데면세점의 약점은 기업 이미지와 오너 문제다. 어수선한 그룹 안팎의 사정이 사업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문제를 사과하고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롯데로 태어나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다시 서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이 밝힌 쇄신안이 차근차근 이행된다면 약점이 상쇄되겠지만 국민감정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기회(Opportunity)=글로벌 넘버원 면세점

면세업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호텔롯데 매출의 8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복원에 성공하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IPO 자금이 들어오면 글로벌 패션·잡화 브랜드와 면세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2014~2015년 2년 연속 세계 3위 면세사업자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2위 DFS와 매출 차이가 200억원에 불과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세계 2위, 나아가 1위에 오르려면 월드타워점 재개장이 꼭 필요한 만큼 이번 면세특허 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협(Threat)=면세특허의 정당성 문제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불법모금 의혹이 마지막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두 재단에 총 45억원을 출연했고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돌려받은 정황이 있다. 문제는 롯데의 재단 출연과 정부가 부여한 추가 면세특허와의 연관성이다. 사실상 강제모금 형태였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정부의 추가 특허가 특혜 시비로 이어진다면 면세특허를 부여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불거진 청와대의 재단모금 비리 의혹이 롯데면세점이 처한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은 지난 6월30일 이전 모습. 화장품 매장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몰 8층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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