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열매?`…인도 어린이 100여명이 매년 의문사한 이유

  • 등록 2017-02-03 오전 1:00:00

    수정 2017-02-03 오전 1:00:00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인도 동부에서 수십 년간 해마다 어린이 100여 명이 의문사한 원인이 공복에 먹은 열대과일 ‘리치’ 때문으로 밝혀져 충격을 자아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언론과 영국 B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비하르주 무자파르푸르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인 후 뇌가 부어올라 의식을 잃거나 숨지기까지 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됐다.

2014년 5~7월에만 무려 390여명의 어린이가 이 같은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으며, 이 가운데 12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열사병, 전염병, 농약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으나 그렇다할만한 근거는 전혀 없었다. 아픈 어린이들에게서는 열도, 백혈구 수치의 변화도 없었기 때문.

이에 인도 전염병기구 IEIS 소속 라제시 야다브 박사 등 인도와 미국 연구팀이 2014년 이들의 사망원인 조사에 착수한 결과, 숨진 어린이 대부분이 빈곤 가정으로 저녁을 거르고 공복 상태에서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리치를 먹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무자파르푸르는 인도 전체 리치의 70%를 생산하는 곳으로 곳곳에 리치 농장이 널려 있다.

연구팀은 “리치에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는 ‘하이포글리신’ 성분이 함유됐는데 끼니를 제때 챙겨먹지 못한 저혈당 상태의 어린이들이 리치로 인해 혈당치가 급격히 낮아져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어린이들의 소변에서 비정상적일만큼 과다한 하이포글리신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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