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재정비 나선 방산업계, 文대통령 ADEX 방문에 '화색'

文대통령, ADEX에서 방산업계 지원방안 언급
정부 약속에 들뜬 방산업계…하반기 수출 동력 얻어
  • 등록 2017-10-18 오전 5:06:00

    수정 2017-10-18 오전 5:06:00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성세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직접 찾아 국내 방위산업의 역량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하고 나서면서 관련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방산비리 수사 한파에 움츠러든 방산업계는 이번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앞으로 전열 재정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에 참석해 “독자적인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역량확보가 절실하다”며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산업과 관련 기술력 강화 및 수출산업화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 지원 약속에 전열 재정비 탄력 기대

ADEX에 참가한 방산업체들은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최근 방산업계는 검찰의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에 대한 방산비리 수사, 국세청의 한화(000880) 방산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 등 여파로 대내외적으로 국민과 고객사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ADEX 방문만으로도 업계 내 활기를 불어넣을 만하다는 판단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방산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을 심어줄 만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업계 내에서도 우려가 많았다”며 “이런 때에 문 대통령께서 ADEX를 찾아 기술력 확보 및 수출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많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방산업계 투명성 확보를 강조하고 나선만큼 우리 방산업계 역시 이에 발맞춰 투명한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약속들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제도적 뒷받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때마침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 역시 전열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이던 터다. KAI의 경우 최근 수장공백을 해소하며 경영정상화에 본격 돌입한 상황으로, 이번 ADEX가 대(對)국민 신뢰회복 및 내부 결속 다지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KAI는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신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 80여일간 끌어온 수장 공백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김 신임 대표는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방산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조직보다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 방산 계열사는 지난 8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압수수색 이후 현재까지 세무조사를 받는 상황이지만, 문제없이 다시 신뢰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태종 ㈜한화 대표이사는 세무조사와 관련 “정도 경영을 해 왔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멈췄던 방산업계, 하반기 수출 동력 얻나

방산업계는 방위 산업을 내수 중심에서 수출 산업으로 키운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특히 38조원 규모의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입찰을 준비 중인 KAI로서는 더없는 호재로 보인다. 현재 KAI는 미국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12월 APT 입찰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KAI의 노력에 정부의 힘이 보태진다면 KAI 컨소시엄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KAI 관계자는 “하성용 전 KAI 사장이 개인 비리 등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APT 입찰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까봐 걱정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게 돼 기쁘고, 향후 미 공군 고등훈련기 입찰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도 K-9 자주포 사고 등 악재를 털고 수출 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한화테크윈(012450) 계열사인 한화지상방산은 자주포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방산업계는 한화가 올해 말엔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 등에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IG넥스원(079550)도 중동에 총 규모 1조2000억원대 유도 무기 수출을 계획 중이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리 전투기와 무기체계가 외국 군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수출 계약을 따냈는데 최근 방산비리 의혹으로 입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도 “이번에 문 대통령이 ADEX를 직접 찾아와 방산 수출을 강조하면서 국외 입찰 계약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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