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희망퇴직 마감 D-데이…목표 미달시 정리해고 가능성

“희망퇴직 NO” 추후 정리해고 압박에도 꿋꿋한 군산공장 노조
임단협 앞두고 어쩌지 못하리라는 심리…전환배치 카드도 존재
  • 등록 2018-03-02 오전 6:00:00

    수정 2018-03-02 오전 7:20:27

폐쇄 결정된 한국GM 군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심각한 경영난과 노사 갈등으로 시름 중인 한국GM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함께 경영 정상화의 첫 단계로 시작한 희망퇴직에 대한 신청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인위적 정리해고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13일부터 군산공장 인력을 포함 1만6000여명 전 직원에 대해 시작한 희망퇴직 접수를 2일 마감한다. 정규직의 경우 희망퇴직 시 근무기간에 따라 연봉의 최대 3년 치에 해당하는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이는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돈이다.

파격적 조건에도 미비한 희망퇴직 신청률

임원과 팀장급을 제외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조원의 희망퇴직 신청 현황은 회사에서 아직 비공개로 하고 있으나, GM이 목표로 하는 수준에 미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년 내 퇴직이 예정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마감일을 임박해 신청이 늘고 있어 회사 측은 마지막 날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달 28일을 비롯해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이런 조건의 희망퇴직 기회는 마지막’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희망퇴직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문제는 폐쇄 결정이 내려진 군산공장 인력이다. 이들은 여전히 폐쇄 철회를 주장하며 강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희망퇴직 신청이 ‘매우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퇴직 위로금을 받지 못하고, 인위적 정리해고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96년 완공된 군산공장은 ‘연봉의 2.5년 치 조건(1991~1999년 입사자)’에 포함되는 근로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대략 2억원에 달하는 퇴직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인데, 실제로 GM은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2000여명 군산공장 직원 수에 해당하는 3억7500만달러를 부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산공장은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고 있어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하면 바로 관련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사측은 군산공장 인력의 고정비 감축은 ‘기본’으로 깔고 공장 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만큼, 이곳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노조 입장에선 부평공장으로의 전환배치라는 요구안이 남아 있다. 군산공장 폐쇄 철회 대신 자신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방책으로 전환배치를 요구하면, 완만한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측에서도 100% 이를 무시할 순 없게 된다.

하지만 이는 회사가 계획한 인적 고정비 감축이라는 경영 정상화의 최대 전제를 망가뜨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희망퇴직으로 최대한 유도하려고 사측도 노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노조원인 임원·팀장급 정리해고는 확실시

아직 여러 가능성이 남아 있는 군산공장 노조와 달리 노조원이 아닌 임원과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은 희망퇴직 신청률이 GM의 목표에 미달하면 선별적 정리해고(계약해지)의 칼날을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전 직원에게 e메일로 전달한 ‘CEO 메시지’를 통해 대규모 임원 감축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메시지에는 전무급 이상 임원 30% 감축, 모든 ISP(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 임원 45% 감축, 모든 직급의 ISP 50% 감축, 상무급 임원 및 피플리더(팀장급) 20% 감축의 내용이 담겼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둘러싼 갈등도 존재한다.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200여명은 3월까지 회사를 떠나라는 일방적 통지를 받은 상태다. 한국GM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규직은 희망퇴직 시 퇴직금, 위로금, 자녀학자금, 차량구매 지원금 등이 지원된다”며 “해고로부터 구제가 어렵다면, 희망퇴직자에게 정규직에 준하는 위로금 등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이번 희망퇴직 시한(2일) 이후 방침에 대해선 애매한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3차 노사 입단협 교섭에서 이에 대한 노조의 질문에 사측은 “아직 이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거론할 상황이 아니”라고 답했다. 희망퇴직 접수를 연장할지, 곧바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일지는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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