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하철의 민폐 '꼬리족'을 아시나요?

롱패딩·롱코트 끝자락 문에 끼어 출발지연 빈번
“일단 타고 보자” 위험천만 지하철 승차 다이빙족도 있어
출발지연·안전사고 등 승객 불편 초래..."시민의식 개선해야"
  • 등록 2020-01-03 오전 12:30:18

    수정 2020-01-03 오전 12:30:18

직장인 이유정(29,가명)씨는 최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하철이 제 시간에 출발해야 했지만 지하철 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면서 출발이 지연되서다.·

지연출발의 원인은 바로 승객들의 옷 때문이었다. 무리하게 탑승한 승객의 롱패딩 끝자락이 문에 끼이다보니 지하철이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겨울철이 되면서 롱패딩이나 롱코트를 입는 사람들이 지하철 지연출발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명 꼬리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옷자락이 지하철 문에 끼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

대학생 최유찬(24,가명)씨는 “한국의 나쁜 문화 중 하나인 '빨리빨리' 문화 탓이 큰 것 같다”며 “다들 빨리 집에 가거나 출근을 위해 열차가 승객으로 가득차도 어떻게든 탑승하려고 한다"며 "승객이 워낙 많다보니 내 옷이 문에 끼인 줄도 몰랐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문에 사람이 끼어 열차 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문이 닫히고 있는 열차에 뛰어드는 소위 '승차 다이빙족' 때문이다.

이들은 지하철 문이 닫힐 때 팔과 다리부터 들이밀거나 가방부터 쑤셔 넣어 어떻게든 문이 다시 열리게 만든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같은 경우를 포함해 출입문에 끼이는 사고는 매년 약 1050건이나 발생한다고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같은 행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승객들의 몫이 된다. 무리하거나 부주의한 탑승은 위험할뿐만 아니라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주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열차가 지연되면 다음 열차들의 출발 시간도 차례로 늦어져 승객들의 불편이 연쇄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하철에 사람이 과포화 상태인 출퇴근 시간에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한국인의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도 하니 나도 괜찮겠지’라는 일종의 군중심리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겨울철은 여름보다 승객들의 옷 부피가 커지다보니 문에 끼이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열차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무리한 승하차”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꼬리족이나 다이빙족 외에도 지하철 민폐승객의 종류는 다양하다. 백팩을 메고 서 있을 경우 전동차 내에서의 이동에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백팩 바로메기(백팩을 앞으로 메고 타기) 캠페인을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쩍벌(전동차 의자 내에서 가랑이를 심하게 벌리고 앉는 행위)이나 화장 등 전동차 내 불청객들이 다른 승객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일부 승객들의 에티켓이 없는 행동으로 불특정 다수의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의식의 개선이 우선돼야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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