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에 박쥐 나타났다”…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 발견” 인천 지역 목격담 잇따라
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1~8월 박쥐 8마리 구조
전문가 “국내 서식 박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적어”
  • 등록 2020-09-14 오전 12:05:00

    수정 2020-09-14 오전 7:04:3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지역 아파트 방충망에서 목격된 박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지난 13일 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박쥐는 대부분 아파트 방충망에 장시간 붙어 있다가 센터 직원들에게 포획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으로 돌아갔고 2마리는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4건, 서구 2건, 계양구와 미추홀구 각 1건이었다.

센터는 직접적인 구조가 필요한 신고는 8건이었지만, 박쥐 목격에 따른 단순 문의 전화도 많았던 만큼 집계되지 않은 목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인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 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인천 송도에 거주 중인 한 누리꾼은 인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란다 창문을 열었더니 박쥐가 방충망에 매달려 자고 있다”며 박쥐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아파트 주변에 산도 없고 평지인데 어디서 온 건지 미스테리하다”고 말했다.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1차 숙주로 알려져 일부 누리꾼들은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박쥐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는 없다면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정철운 한국 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박쥐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목격 사례가 많아진 것 같다”면서 “도시 개발로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박쥐도 숲 대신 고층 아파트 방충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날아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 역시 “국내에 사는 박쥐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다”며 “박쥐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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