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그늘]"먹고 살기도 빠듯"..2040 투자자 사라진다

20~40대 청장년층 비중 10년새 14%p 감소
대출이자에 전세값 마련, 교육비 지출로 투자여력 감소
증시 투자기반 흔들
  • 등록 2014-08-04 오전 7:10:00

    수정 2014-08-04 오후 4:04: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식투자자 중 고수익을 위해 고위험을 감수할만한 20~40대 청장년층의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전세값 상승과 교육비 지출 등으로 먹고살기도 빠듯해 주식투자는 엄두도 못 내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증시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청장년층이 주식시장을 외면하면서 투자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주식투자자수는 총 508만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47.8세다. 이중 보유주식 금액을 기준으로 2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였다. 2003년 49%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30대와 40대가 차지하는 비중 감소폭이 컸다. 2003년 각각 16.2%, 30.4%였지만 작년 9.8%, 23.9%로 뚝 떨어졌다. 그 빈자리를 50대와 60대가 채웠다. 50대 이상 투자자의 비중은 50.5%로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64.2%까지 늘어났다.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에 나섰다고 보기도 어렵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94.5%에서 올해 6월 말 85.6%로 떨어졌다.

이처럼 증시 투자주체가 돼야 할 청장년층이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은 투자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20~30대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목돈이 들어가는 시기고, 40대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자녀 교육비가 늘어나면서 허리가 휘기 시작한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도 걸림돌이다. 매달 나가는 이자 부담에 가계수지 적자 안 나면 다행일 정도다. 전세값 급등으로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목돈 마련해야 하는 것도 청장년층에게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 증시가 오른다는 확신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증시가 3년 넘게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여윳돈이 있어도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놓거나 저금리를 감수하고 은행 특판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단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가계소득 증가나 가계부채 감소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공교육 정상화, 사회인식 변화 등은 더 요원한 얘기다. 허리층이 얇아질수록 증시도 활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투자는 여윳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 20~30대에는 돈을 지출하는 시기인데다 주거비용 상승과 연금보험료 인상 등으로 투자여력이 더욱 낮아졌다”며 “이미 우리 증시는 청장년층 비중 감소로 증시 투자기반이 약해지는 영향권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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