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아재 전성시대]③남 학원비 낼때 드론 날려…지갑 두둑한 '독거 아재들'

  • 등록 2017-11-17 오전 6:00:00

    수정 2017-11-17 오전 10:03:03

[이데일리 권소현 전상희 기자]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40대 이상 남성 중에서도 주축은 홀로 사는 ‘독거 아재’다. 여러 이유로 홀로 사는 남성이 많아진 가운데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경제력은 안정되고 일반 가장에 비해 자녀 교육비나 가족 부양비가 덜 들어 상대적으로 소비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홀로 사는 만큼 취미생활에 대한 욕구도 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중년층 1인 가구 증가율은 50대가 271%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86%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 81% △30대 128% △60대 이상 141%를 크게 웃돈다. 중년 1인 가구 증가는 유독 남성층에서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남성 1인 가구 중 40대와 50대 비중은 각각 4%포인트, 9%포인트씩 늘어난 반면 여성은 50대에서만 3%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비혼 문화가 확산하면서 40대에도 아직 미혼인 경우가 많고 이혼하거나 자녀 유학으로 기러기 아빠가 되면서 싱글이 된 남성도 상당하다. 여성의 경우 결혼 전에는 보통 부모와 함께 살고 이혼했다면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은 혼자 살 확률이 높다.

이처럼 홀로 된 중년 남성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률은 약 80%로 같은 나이대의 여성 1인가구 취업률 65%에 비해 높고, 지난 10년간 40~50대 남성 1인 가구에서 전문직과 사무직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를 주도하는 연령층은 20~30대의 젊은층, 혹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아니라 40~50대의 중년층”이라며 “이들은 소비여력이 가장 큰 계층으로 향후 소비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돈도 많이 벌지만 소비여력도 높다. 자녀 교육비가 들지 않고 생활비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절대 금액을 기준으로 40대 1인 가구는 같은 연령대의 다인가구와 비교해서 교육비에서만 월 48만원을, 50대는 28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중년 남성 1인 가구가 늘자 남성에 특화한 유통채널이 뜨고 있다.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겨냥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나 롯데하이마트의 체험존,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등이 대표적이다. 가전이나 드론, 무선조종자동차 등을 체험하고 음료나 오락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어 남성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편의점은 담배와 식음료 등에서 홀로 사는 남성들의 주요 소비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1인 가구에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중년 남성 1인 가구 중에서는 혼자 밥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편의점의 상품 품질도 좋아지다 보니 편의점 접근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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