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중년층 1인 가구 증가율은 50대가 271%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86%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 81% △30대 128% △60대 이상 141%를 크게 웃돈다. 중년 1인 가구 증가는 유독 남성층에서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남성 1인 가구 중 40대와 50대 비중은 각각 4%포인트, 9%포인트씩 늘어난 반면 여성은 50대에서만 3%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비혼 문화가 확산하면서 40대에도 아직 미혼인 경우가 많고 이혼하거나 자녀 유학으로 기러기 아빠가 되면서 싱글이 된 남성도 상당하다. 여성의 경우 결혼 전에는 보통 부모와 함께 살고 이혼했다면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은 혼자 살 확률이 높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를 주도하는 연령층은 20~30대의 젊은층, 혹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아니라 40~50대의 중년층”이라며 “이들은 소비여력이 가장 큰 계층으로 향후 소비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돈도 많이 벌지만 소비여력도 높다. 자녀 교육비가 들지 않고 생활비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절대 금액을 기준으로 40대 1인 가구는 같은 연령대의 다인가구와 비교해서 교육비에서만 월 48만원을, 50대는 28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은 담배와 식음료 등에서 홀로 사는 남성들의 주요 소비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1인 가구에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중년 남성 1인 가구 중에서는 혼자 밥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편의점의 상품 품질도 좋아지다 보니 편의점 접근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