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KT 주가는 전날보다 2.29% 오른 3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도 1.39% 올랐고 SK텔레콤은 0.91% 상승했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의 망중립성 정책을 폐기하기로 확정했다. 미국 FCC는 위원 5명 가운데 공화당 추천 인사인 3명이 망중립성 폐기에 찬성했다. 망중립성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ISP·Internet Service Provider)가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내용·유형·기기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뜻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ISP를 공공서비스가 아닌 정보서비스로 분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보서비스로 분류하면 통신사업자가 합법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에 대한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다만 미국의 망중립성 정책 폐기가 우리나라의 망중립성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업체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년 동안 5G 네트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도 망중립성 규제 완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5G 관련 투자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미국 FCC 결정은 앞으로 통신사의 자율성을 보장는 방향에 힘을 실어줄 가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통신사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5G 시대가 도래하면 수많은 데이터가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신사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