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카드사 수익 악화에..여신協 노사 10년만에 첫 임금동결

"카드사 전년比 32% 수익감소 직격탄..고통분담 차원"
  • 등록 2018-04-06 오전 6:00:00

    수정 2018-04-06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카드사, 캐피탈사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여신금융협회가 올해 전체 임직원(72명) 임금을 동결했다.

협회가 임원 이외 직원 임금까지 동결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임원 임금은 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부터 동결해왔는데 이번에 일반 직원까지 확대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임금동결이 노사간 합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 수익이 급전직하한 것이 협회 임금을 묶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회원사중 카드사 8곳이 내는 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할 만큼 절대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 순이익은 1조2268억원을 기록해 2016년(1조8132억원)보다 32.3%(5864억원) 줄었다. 2014년 2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카드이용액은 788조원을 기록해 전년(746조원)보다 늘었는데도 수익은 역주행했다.

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를 순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우대수수료율 적용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를 확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순익 개선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오는 7월부터 소매 업종 카드수수료율이 0.3% 포인트 내려가 수익 악화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내년 1월 한 차례 더 카드수수료 인하가 예고돼 있어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카드 8개사 총 임직원은 1만978명으로 2016년(1만925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2015년(1만1141명)보다 줄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2015년에 이어 올해 초 희망퇴직을 받았다. 국민카드도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시기에 직원을 줄였다.

협회 역시 카드사가 허리끈을 졸라매고 직원을 내보내는 상황에서 회비를 늘려 받아 임금을 올리기 어려웠던 셈이다. 통상 협회 직원 임금은 회원사 임금 평균 인상률을 따라 오른다. 한 여신협회 관계자는 “업계 경영환경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고통 분담차원에서 노조에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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