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예정에 없던 30여분 파격 공동기자회견

단독회담 모두발언 이후 한미정상 기자들과 질의응답
트럼프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
文대통령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 성공 도울 것”
  • 등록 2018-05-23 오전 4:15:21

    수정 2018-05-23 오전 10:14:16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마치 공동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했다. 예정에 없던 즉석 기자회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두발언 이후 한미정상은 통역을 제외하고 배석자 없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방식 및 체제보장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다만 모두발언 이후 미국측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사실상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약 30여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조건부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고 확신한다”며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난 뒤 예정에 없던 한미 양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문대통령의 북미 중재 역할 △북한의 비핵화 방식 △비핵화 이행시 체제보장 여부 △제2차 북중정상회담 △평화체제 구축과 북미수교 △북한의 강경 기류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전문

-북한 문제와 비핵화 이슈를 푸는 데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고 있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나는 문 대통령의 능력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지금 문 대통령이 아니면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특히 문 대통령께서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한국에는 예전에도 많은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기여가 아주 컸던 것이고, 능력이 있으시고, 또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지금 문 대통령은 이번의 협상을 한국이라든지, 북한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한반도, 전체를 위해서 지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큰 신뢰를 가지고 있고요. 또 여러 가지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큰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북한과의 협상이 잘 이뤄질 것이냐, 안 이뤄질 것이냐는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나는 이런 협상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협상에 들어감에 있어서 가능성이 0이었는데도 100으로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가능성이 굉장히 컸다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봐야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핵화가 한꺼번에 일괄 타결이 되는 것을 원합니까, 아니면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비핵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트럼프 대통령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더욱 더 낫겠다,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이뤄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여건으로 봤을 때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짧은 시간에 딜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북한과 김정은이 CVID를 결정한다면, 당신은 정말로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입니까?

트럼프 대통령 “보장하겠습니다. 그건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입니다. 그리고 또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기쁠 것입니다. 또 북한은 굉장히 번영될 것이고, 북한 국민은 아주 열심히 일하는 국민입니다. 그래서 아주 북한 국민들을 위해서, 또 한국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미국은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한국에 수조 달러의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을 보시면 얼마나 세계에서 훌륭한 국가인지 다 아실 것입니다. 북한도 같은 민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김정은 굉장히 기쁘게 할 것이고, 만약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가 솔직히 말해서 김정은은 그렇게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 김정은은 역사상 없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5년 지난 다음에, 50년 지난 다음에 아주 상당히 자랑스러운 그런 일을 (안 들림) 했습니다. 이것은 북한 국민들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말씀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대통령이 내 옆에 계십니다. 이 3국과 다 내가 대화를 했습니다. 이 3국 모두 북한을 도와서, 북한을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주 많은 지원을 지금 약속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때 어떤 경험을 했는가. 어떤 말을 듣고 싶나?

트럼프 대통령 “지금 문 대통령께서 오신 게 바로 그러한 문 대통령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왔던 것입니다. 문 대통령께서 내가 싱가포르의 북미회담 전에 북한을 만날 수 있고, 또 나중에 만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통화를 하기 때문에 그동안에 이야기를 안 한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중국이 북한에게,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보느냐?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두 번째 시 주석과 만난 다음에 내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거에 대해서 나는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나는 시 주석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내가 중국을 갔을 때 아주 중국에서 큰 환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하고 떠난 다음에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내가 알 수는 없습니다. 시 주석은 세계 최고의 도박사, 포커페이스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어쨌든 만난 다음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거기서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만 거기에 대해서 중요한 것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다들 놀랐죠. 그리고 어느 정도 태도 변화가 있었다라는 논란이 사실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그 두 번째 시 주석과 김정은의 만남에 대해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께서 그 의견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지금 말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마 문 대통령께서는 조심하셔야 될 부분이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북한과 바로 옆에 사시니까요. 곤경에 빠뜨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 “우선 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실패해 왔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미 간에 여러 번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들 간에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입니다. 더구나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트럼프 대통령이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극적인 대화,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내셨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미정상회담도 반드시 성공시켜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를 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세계사에 있어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입니다. 그 중요한 대전환의 위업을 반드시 이뤄내시고 (안 들림)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북한에게도 실제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북한에게 평화와 번영을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최근에 청와대에서 중재자 역할 강조한 바 있는데, 지금 국면에서 정부의 역할 어떻게 할 수 있나, 북한의 태도 변화 우려 나오는데 대통령의 생각은?

문재인 대통령 “최근의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그런 것이 있는데, 저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의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그런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또 그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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