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논란…"가격보다 수요를 보라"

삼성전자 10년 전 메모리 1개 가격 400원
올해 110원 '4분의 1'수준..생산량 21배 증가
메모리 가격보다 수요 증가 속도가 관건
실리콘 웨이퍼 증가 예상..수요 뒷받침
  • 등록 2018-10-23 오전 4:25:04

    수정 2018-10-23 오전 4:25:04

삼성전자의 2008년과 2018년 메모리 연간 생산량과 메모리 1개 당 가격 비교. 2018년은 추정치. [자료=삼성전자·단위=억개·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반도체 고점 논란 속에 내년 메모리 가격이 D램은 20%, 낸드플래시는 30%까지 하락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D램은 지난 4월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고, 낸드플래시는 올해 하반기 들어 10% 가까이 값이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늘어날 메모리 수요는 가격 하락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가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 10년 간 메모리 1개당 가격(매출 기준)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연간 생산량은 20배나 늘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오는 2021년까지 매년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 메모리 1개 값 10년 새 ‘400원→110원’…생산량 21배↑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8년 생산한 메모리의 1개당 평균 가격은 400원이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였지만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년 새 메모리 생산을 5배 가까이 늘린 상태였다. 이로 인해 2006년 2100원이던 메모리 개당 가격은 2007년 900원, 2008년 400원 등으로 2년 새 ‘5분의 1’ 토막이 났다. 그러나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개당 가격은 110원으로 10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반도체 사업의 연간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20배가 증가했다.

메모리 가격이 싸졌는데도 사업이 급성장한 비밀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2008년 한해 메모리 생산량(개수 기준)은 공급과잉 속에 306억 3900만개를 기록했다. 10년이 지난 2018년 올 한해 연간 생산량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약 6500억개에 달한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확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21배나 늘어난 것이다. D램의 글로벌시장 규모도 2008년 235억 달러(26조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5배 이상 성장한 1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단위당 생산량이 늘어나 수익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며 “하이엔드 메모리는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수요 증가 속도가 시장 전망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선행지표 ‘웨이퍼’ 출하량…2021년까지 증가 예상

반도체 수요의 선행지표 격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전망도 긍정적이다. 메모리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표한 연간 실리콘 출하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24억 4500만 제곱인치(in²)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또 2019년 130억 9000만 제곱인치, 2020년 134억 4000만 제곱인치, 2021년 137억 7800만 제곱인치 등 향후 3년 간 매년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출하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클락 청 SEMI 마켓리서치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새로운 팹(공장)이 계속 늘어나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전망. [자료=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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