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초격차 상품’으로 불황 타파 노린다

경쟁업체 못 따라 올 '초격차 상품' 절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별 1개 이상 초격차 상품 출시 목표
로드숍 브랜드도 초격차 상품 개발에 열중
  • 등록 2019-03-13 오전 5:30:00

    수정 2019-03-13 오전 5:30:00

아이오페 ‘스템3 앰플’.(사진=아모레퍼시픽)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해 반등이 절실한 화장품업계 주요 업체들이 ‘초격차 상품’을 무기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의 제품으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려 불황을 타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올해 브랜드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초격차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초격차 상품이란 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가진 혁신 상품을 뜻한다.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성기를 열어준 ‘쿠션팩트’가 대표적이다. 쿠션팩트는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아모레퍼시픽에 손을 내밀며 기술 전수를 요청하게 만든 제품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쿠션팩트로 대박을 치자 경쟁업체들은 앞 다퉈 ‘미투 상품(모방 상품)’을 쏟아냈다. 게다가 지난해 법원이 특허무효 판결까지 내면서 쿠션팩트는 초격차 상품의 지위를 잃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떨어졌다. 업계 2위였던 LG생활건강(051900)의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조393억원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하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초이자 최고의 세계 일류 상품, 남들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초격차 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첫 초격차 상품 후보가 된 것은 이달 1일 출시한 아이오페 ‘스템3 앰플’이다. 스템3 앰플은 여성 약 4800여명의 피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1984년 출시한 제품을 현시점에 맞게 재해석했다.

미샤 ‘데어 루즈’.(사진=에이블씨엔씨)
출시 예정인 라네즈의 ‘크림스킨 미스트’는 서 회장의 주문처럼 고객에 대한 연구를 제품에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크림스킨 미스트는 스킨이지만 크림을 스킨에 녹여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했지만, 고객들이 제품을 미스트 병에 담아 사용한다는 후기를 많이 남기면서 아예 미스트 형태로 제품을 새롭게 만들었다. 미스트는 스프레이보다 가늘게 분사되는 스타일링 제품을 말한다.

혁신 상품이 절실한 것은 로드숍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시작된 위기가 지난해 절정에 달하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새로운 경쟁상대인 헬스앤뷰티(H&B) 매장까지 들어서면서 스킨푸드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다.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 미샤에선 지난 2월 출시한 립스틱이 초격차 상품으로 성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샤 ‘데어 루즈’엔 독자 기술인 ‘포슬린 벨벳 겔’이 들어가 겉은 벨벳 같은 질감이지만 속은 수분을 잡아주도록 도와준다.

출시 후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 3만개가 넘게 팔렸으며, 일부 색상은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토니모리 역시 올해 목표를 히트상품 개발로 잡았다. 바이오 관련 자회사인 에이투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에이투젠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활용한 특허 등록에 성공한 바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는 브랜드가 과하게 많고, 비슷한 제품도 넘쳐나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브랜드 자체가 뜨기보단 ‘립스틱은 □□, 에센스는 ○○’처럼 대명사격인 히트 상품을 선보여서 꾸준한 매출을 내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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