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증권사 '강력매수' 추천…시장수익률도 밑돌아

올해 33건 'Strong Buy' 보고서 발간…평균 -15.4%
유안타證 평균 -20.8%로 수익률 최하…시장 하락률의 두배
증권사 '강추' 종목 2/3, 지수보다 더 큰 낙폭
  • 등록 2019-08-26 오전 5:20:00

    수정 2019-08-26 오전 8:04:06

증권사별 올해 ‘강력매수’ 투자의견 보고서(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투자의견 ‘강력 매수(Strong Buy)’로 추천한 종목이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안타증권(003470)에서 강력 추천한 종목들의 성적이 시장과 가장 큰 격차를 보이며 저조했다. ‘강력 매수’는 증권사가 제시하는 최고 등급의 매수 추천 의견이다.

평균 수익률 -15.4%…지수보다도 더 큰 하락

25일 이데일리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4곳의 증권사가 33건(종목 중복 포함)의 ‘강력 매수’ 종목 보고서를 냈다.

DS투자증권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토러스투자증권(9건), 유안타증권(7건), KTB투자증권(5건) 순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종목이 19건,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14건이다.

보고서 발간 전일 종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동일 증권사의 같은 종목은 최초 보고서만 적용)한 결과, 해당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권리락 등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은 -15.4%였다. 같은 기간 해당 종목이 속한 시장(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 수익률의 평균인 -10.9%보다 손실폭이 오히려 컸다.

한 증권사에서 같은 종목에 대해 여러번 ‘강력매수’ 보고서를 낸 경우 최초만 추려 23건의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보고서 발간 전일 주가에 비해 현재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단 4종목에 그쳤다. 지난 3월26일 토러스투자증권이 카카오(035720)에 대한 ‘강력 매수’ 보고서를 낸 이후 주가가 30.4% 오르며 가장 성과가 좋았고, 이어 DS투자증권의 힘스(238490)(6월3일)와 CJ CGV(079160)(8월14일), KTB투자증권의 대웅제약(069620)(8월1일)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외의 종목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특히 나머지 19건 중 15건의 보고서에서 강력 추천한 종목들은 시장 수익률마저 밑돌았다. 증권사에서 ‘강추’한 종목 3개 중 2개(65.2%)가 지수보다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증권사는 유안타·종목은 에이치엘비 ‘최악’

증권사별로는 올해 3종목에 대해 ‘강력 매수’ 보고서를 낸 유안타증권이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 증권사는 지난 1월과 2월 제이콘텐트리(036420) 파라다이스(034230) LG화학(051910)에 대해 강력 추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고 현재까지 평균 주가 수익률은 -20.8%에 달한다. 제이콘텐트리와 파라다이스가 20% 넘게 급락했고 LG화학도 13.3% 하락했다.

해당 기간 세 종목이 속한 시장의 수익률 평균은 -10.1%다. 증권사에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매수 의견을 냈지만 현재까지는 지수보다 두배 넘게 하락한 것이다.

다음으로 부진한 곳은 KTB투자증권으로 ‘강력 매수’ 추천한 종목들이 -13.9%의 수익률을 보이며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 대비 6.3%포인트 더 큰 하락율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은 ‘강력 매수’ 보고서를 낸 DS투자증권도 -14.4%를 기록하며 하락율이 시장보다 4.8%포인트 더 컸다. 종합적으로 올해 ‘강력 매수’ 보고서를 낸 4곳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모두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에이치엘비(028300)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종목은 올 들어 토러스투자증권(2월11일)과 DS투자증권(6월17일)으로부터 강력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보고서 발간 시점에 비해 현재 주가가 40% 넘게 급락한 상태다. 개발 중이던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지난 6월말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한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는 통상 향후 6개월에서 1년에 대한 목표주가를 산정하지만, 강력 매수 의견의 종목들조차 줄줄이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인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의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은 일반적으로 강력 매수, 매수(Buy),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중립(Hold, Nuetral, Market perform),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 매도(Sell) 등의 단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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