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우려에도…美, 對中 금융투자 차단 시동

시작은 '연방공무원 저축계정'부터
연방의회 對中 강경파 주도
문제는 수익률…저축계정 측 '딜레마'
  • 등록 2019-10-30 오전 4:16:33

    수정 2019-10-30 오전 4:16:33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이 대중(對中) 금융투자를 막는 방안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표적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Thrift Saving Plan)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환율을 넘어 금융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가시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의회는 미 투자자금의 중국시장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여러 각도로 검토 중이다. 당장 기업들의 대중 투자를 제한하긴 어려운 만큼, 먼저 연방공무원들의 퇴직금부터 시작하겠다는 게 미국 측의 요량이다. TSP는 백악관과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는 제도로, 운용 규모가 6000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분은 중국의 허술한 규제 감독에 따른 리스크에서 미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미 자금으로 중국 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진 섀힌(민주·뉴햄프셔)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초당적 연방 상원의원단은 TSP 투자이사회 측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 비중을 확대한 내용의 신규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원래 TSP 측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리밸런싱’(투자비율 재조정)에 따라 내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었다. TSP 투자이사회 측에 따르면, 중국 등 신흥시장 비중을 확대한 신규 포트폴리오에선 향후 23년간 ‘1달러 투자’ 대비 3.28달러의 수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포트폴리오에서의 기대수익(3.05달러)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수익률 하락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TSP 투자이사회 측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자칫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질 공산이 큰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마 중국과의 협상의 매우 큰 부분에 서명하는 데 있어 예정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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