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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직업훈련·직업상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40대 고용률이 20개월째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늘어나는 40대 실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업훈련과 진로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0대 뿐만이 아니다. 정년퇴직한 뒤 생계유지와 자기 계발을 위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 재취업과 인생 2모작을 위한 직업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해 11월 40대 고용률은 78.4%로 전체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은 1.1%포인트로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2월(-1.1%포인트)과 동일하다. 40대 실직자는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경우가 많다. 이들이 재취업에 실패해 낙오하면 한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정부가 40대 고용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들어 실태조사를 하기로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경험을 살려 어떤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지 개별상담을 통해 찾아야 한다”며 “그래야 성공적인 재취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40대는 지금껏 쌓은 경력과 경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진로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취업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 경험을 살리지 못한 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 당장 급박하게 생계 유지를 위해 원치 않는 일, 본인의 수준보다 낮은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며 “만족도는 떨어지고 결국 다시 실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로교육은 청소년들만이 아닌 생애 주기별로 전 연령대에 걸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로교육이 중요한 만큼 이를 책임지는 직업상담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직업훈련 등에 대한 정부의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실직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취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직업상담, 진로지도, 취업교육 등을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