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해외주식·연금 관심 늘어…끊임없이 고민해야”

한섭 미래에셋대우 WM사업본부장 인터뷰
WM, 성장사업 강조…온·오프 융합에 초점
글로벌 투자 범위 확대…개인 적합 상품 제공해야
  • 등록 2020-03-04 오전 1:50:00

    수정 2020-03-04 오전 1:50:00

한섭 미래에셋대우 WM사업본부장이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산가들의 동향과 WM사업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래에셋대우)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기존의 자산배분이나 부동산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3년 전이나 5년 전에 비해서는 글로벌 주식 및 펀드 투자와 연금 운용 쪽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섭(50·사진) 미래에셋대우 WM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7일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이 동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안정적인 예금, 부동산에 집중돼 있던 자산가들이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려감에 따라 최적의 상품을 권유하기 위해 한 본부장은 오늘도 고민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고객 포트폴리오 30% 해외투자로 배분

한 본부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WM부문 베테랑으로 꼽힌다. 1996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지점영업업무를 수행했던 그는 2000년 1월 옛 미래에셋증권 초기멤버로 합류해 지금까지 회사에 몸담고 있다. 그는 지점영업 12년(지점장 10년 포함), 본사에서 디지털마케팅 3년과 상품마케팅(주식, 펀드 등), 영업추진, 고객관계관리(CRM), 인사, 인재개발 등의 업무를 7년 수행했다. 25년 경력의 대부분을 WM 관련 업무를 한 것이다.

한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WM사업본부는 미래에셋대우에서 IB부문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파트다. 지난해 연간 실적의 35%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WM사업본부는 크게 ‘상품 마케팅 전략’과 ‘영업점 운영 및 평가 등의 제도’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WM사업본부는 ‘WM은 성장사업이다’를 올해 화두로 던졌다. 특히 온·오프라인 융합 성장에 사업 초점을 맞춰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 본부장은 “디지털 부문에서 3년을 본부장으로 근무했지만 최근 온라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증권사 WM의 영향력이 계속 축소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서는 모건스탠리처럼 온라인으로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 자산관리 영역이 거꾸로 온·오프가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진화하며 WM의 성장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아직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는 자산이 투자자산으로 넘어오는 상황이 되면 WM분야 성장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회사는 ‘글로벌투자’와 ‘연금’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고, 글로벌투자를 위해선 지난 3년 동안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글로벌투자 기조는 유지하며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의 30%를 글로벌투자로 배분한다는 목표하에 상품 측면에서는 해외주식을 기본 축으로 우량해외상장지수펀드(ETF)와 우량해외펀드, 그리고 해외채권과 해외배당주식 및 배당주ETF 등 변동성이 적은 자산으로 그 대상을 늘렸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경험을 나누자 노력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잔고는 지난해 말 7조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연금, 글로벌 분산투자가 답

두 번째 키워드인 연금도 중요하다. 한 본부장은 “저성장에 노령화가 결합된 국내 상황상 연금을 통한 노후준비는 필수인데, 기존 운용방식의 연금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 또한 투자상품, 특히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한 연금운용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10년 전부터 연금투자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고, 수많은 시도를 한 끝에 작년 기준 퇴직연금수익률 1위(DC, IRP)에 연금자산 14조원(업계 1위)을 달성했다”며 “개별로 자산관리가 가능한 고객은 스스로 상품을 선정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ETF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개인연금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서는 퇴직연금 랩,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상품 내에서 포트폴리오 변경이 자동으로 되는 중앙운용식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많은 고객들이 동조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고객들이 회사의 글로벌투자, 연금운용에 공감해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게 회사의 책무라고 한 본부장은 강조한다.

그는 “다만 상품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주식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는 글로벌주식으로, 펀드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는 해외우량ETF나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며 “또 예금에 관심 있던 자산가에게는 해외우량배당주ETF나 배당주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WM사업본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했다. 또 해외투자, 연금운용을 변동성이 적은 자산 중심으로 운용하다 보니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노출도가 적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는 특정상품들에 대한 스터디를 하다 보니 이보다 더 쉽고 높은 확률의 투자상품들(배당주ETF 등)이 존재했다”면서 “또 상대적으로 상품의 구조가 투명하지 않고 접근이 어렵다 보니 고객에 권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공짜 점심이 없다’라는 주식시장 격언이 있는데, 고이율에 저리스크 상품은 본인 경험상 없다”면서 “그래서 개인의 투자 체력에 맞는 상품을 같이 고민하는 WM비즈니스가 성장사업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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