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은 ‘에타’ 악플 때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 등록 2020-11-04 오전 12:00:00

    수정 2020-11-04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우울증을 앓던 서울의 한 여대생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받은 악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여대생은 10월 초 ‘에타 악플러를 처벌해달라’는 유서를 쓰고 자택에서 숨졌다.

고인의 어머니 A씨는 3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자살하기 전 딸이 (에타에서) 자기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계속 죽으라는 악플을 썼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고인은 ‘우울하니 위로 받고 싶고, 용기를 얻고 싶다’고 에타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죽어’라는 답글이었다.

A씨는 장례식 후 딸이 받은 악플을 처음 봤다고 한다. A씨는 “장례 다 치르고 경찰서에서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그 안에 정말 제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내용이 있었다. 멘탈 강한 사람도 그 말을 들으면 정말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끔 ‘죽어라’고 했더라. 이건 정말 국가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엔 한 명이 저희 아이를 계속 공격했다. 그랬다가 나중에 합세했다”라며 “학교도 에브리타임도 마찬가지고 하나도 필터링이 없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분노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악플러를 꼭 잡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에 이미 고소한 상태다. A씨는 “그 아이를 잡아야 한다. 그 아이는 익명이라는 걸 알고 함부로 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사람은 말을 먹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말에 의해서 사람이 죽기도 한다. 말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무기다.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하는 이런 행태는 정말 없어져야 된다”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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