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평소 뱅크시, 오베이 등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트리트 아트 작가들을 좋아했는데, 이들 작품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다니 너무 뜻깊고 좋았어요.”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소프라노 신델라 갤러리콘서트(KG하모니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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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뛰어 넘으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신델라가 이번에는 미술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했다. 신델라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내 아트스페이스 선 전시 이벤트로 펼쳐진 ‘제2회 스트리트 아트 피트 셀럽-성악가 신델라 편’에 나섰다. 신델라는 공연 전부터 이날 스트리트 아트 전시와 어떤 색다른 조화를 선보일지 큰 기대를 모았다. 신델라는 공연에 앞서 “전시에 소개된 스트리트 아트 작가들이 모두 개성이 넘치는 만큼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노래 3곡을 준비했다”며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를 시작으로 성악곡 ‘나물 캐는 처녀’‘봄처녀’를 한곡으로 합친 노래와 팝송 ‘베사메무초’를 불렀다.
피아니스트 박성은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맞춰 신델라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공연장은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준비했던 3곡이 끝나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앙코르”를 연발하는 관람객들에 호응해 신델라는 흔쾌히 자신이 직접 작사한 신곡 ‘네가 있음에’를 부르며 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평소 수백, 수천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던 신델라지만 이날은 50여명의 소규모 관객 앞에 섰다. 그는 “코로나19로 최근 대면 공연은 거의 없었는데, 특히나 이렇게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너무 뜻깊다”며 “가까이서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니 더욱 신이 났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신델라는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생활을 하는 동안 유럽의 다양한 스트리트 아트를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에 가면 길거리에 스트리트 아트가 정말 많았는데, 특유의 자유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일상 속에서 보던 스트리트 아트가 이렇게 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다”고 전시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아트스페이스 선 전시는 뱅크시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했다. 신델라는 “매번 사진으로만 보던 뱅크시의 작품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며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작품을 전시장으로 가져온 이데일리 문화재단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아트스페이스 선의 전시와 다양한 공연들이 밝은 에너지를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