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시력교정 하러 왔다가, 망막박리를 확인했다면?

박형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
  • 등록 2022-05-23 오전 7:06:16

    수정 2022-05-23 오전 7:06:16

[박형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 지금까지 안과를 운영하면서 참 많은 사람의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중에서도 최근 내원한 박 모 씨(35세,여)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그녀는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원했던 것 같다. 평소처럼 진료에 앞서 안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통상적인 질문으로 문진을 시작했다.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녀는 “우안에 비해 좌안이 어둡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말이 복선이었을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세극등 검사를 실시한 후 그녀의 Daytona 검사결과(무산동 광각 안저검사)를 확인했다. 좌측 안구에 망막박리 증상이 보이는 듯 했다. 그녀에게 상황이 심각할 수 있
박형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
음을 전하고 양안을 산동해 추가 망막검사를 진행했다. 우안은 괜찮았으나 좌안은 망막박리가 진행 중이었다.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될 수 있었다. 사안이 위중해 진료의뢰서를 작성하여 대학병원으로 빠르게 전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망막박리는 망막(신경망막층)이 안구 내벽(망막색소상피층)으로부터 떨어져 내려온 안질환이다. 이렇게 떨어져 내린 망막조직은 망막내에 영양 공급을 막아 시세포 기능을 떨어뜨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망막이 영구적으로 위축돼 실명할 수 있다.

최근 필자를 찾아온 환자 중에도 이런 경우가 늘어나 걱정이 많다. 무심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찾아보니 ‘망막박리 및 망막열공’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었다. 2017년에는 7만6,392명이었던 환자 수가 지난해에는 10만6,855명으로 39.8%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망막박리는 왜 발생하는 걸까. 망막은 구조상 안구의 내부를 채우는 유리체와 맞닿아 있다.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젤리 같은 유리체는 고도근시 또는 노화 등으로 액체화되고 안구에 빈 공간을 만들면서 망막과 분리되기 시작한다. 이때 일부 망막에 붙어있던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서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데 이를 ‘망막 열공’이라 하며, 이 구멍을 통해 액체가 유입되며 망막이 떨어지는데 이를 ‘열공 망막박리’라 한다.

이외에도 ‘견인성’ 또는 ‘삼출성’ 망막박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망막박리는 ‘망막 열공’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근시가 심할 경우 망막까지 얇은 경우가 많아 망막박리가 상대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주요 증상은 눈앞에 벌레 같은 작은 물체가 떠다니는 날파리증(비문증)이다. 눈앞에서 불빛이 번쩍하는 광시증도 있다. 심해질수록 시야가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 보이는 시력장애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형시 증상도 나타난다.

다행히도 증상 초기에 발견했다면 레이저 치료로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망막박리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박리된 시간이 지연될수록 재유착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시력의 회복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술은 망막을 재유착하는 공막돌륭술, 유리체 절제술, 실리콘 기름 주입술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다. 가스나 기름을 주입한 경우 일정기간 엎드려있거나 옆으로 눕는 등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수술 후 1~2주간의 회복이 중요하며, 2개월까지는 병원에서 전달받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가능하다면 예방이 먼저다. 정기적인 정밀 안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근시 환자의 경우 1년에 1번, 고도근시일 경우 20~30대부터 1년에 2번 중장년 연령대는 1년마다 안과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오늘이라도 늦지 않았다. 안과를 방문해 내 눈이 건강한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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