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지난 9일, 내년에 경방필백화점 위탁경영을 통해 새로 문을 여는 서울 영등포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기존 백화점의 매출을 향상시켜 2010년까지 백화점 전체 매출을 5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부문 매출은 2조9000억원. 따라서 매출 5조 달성을 위해선 향후 3년 내에 매출 2조1000억원 이상을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신세계 측은 영등포점과 센텀시티점이 첫 해 각각 5000억원과 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기존 죽전점·본점 등이 선전해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경우 5조 달성은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 대표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강남점 8000억원, 본점 5000억원, 센텀시티점 9000억원 등 전체 점포에서 매출이 충분히 커질 것"이라며 "매출 5조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백화점 업계 1, 2위인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은 현재 3~4%대에 머물러 있는 백화점 성장율을 감안할 때 신세계가 밝힌 매출 5조 달성은 실현불가능한 계획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이들은 신세계 측 기대만큼 매출 확대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선전하더라도 최대 4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롯데, 현대에 뒤쳐져 있는 신세계로선 이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게 선결 과제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신세계의 이번 청사진은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요즘 유통업체들이 기존 백화점·할인점 대신 쇼핑몰·아울렛 등 신 유통업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기존 업태의 성장율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에 비춰볼 때 신세계의 중장기 비전은 달성하는데 있어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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