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은행 임원 67명 물갈이… ‘인사 태풍’ 예고

우리銀 신임 행장 포함 22명
신한 임원 11명 이달 임기 만료
KEB하나 21명 늦어도 내주 인사
KB금융 계열사 인사 마무리
국민銀 부행장 등 13명 서두를 듯
  • 등록 2017-12-21 오전 6:00:00

    수정 2017-12-21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KB국민은행 등 시중 4대 은행 임원 67명의 임기가 이달말 만료되면서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잇따른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행장이 첫 인사권을 행사하는 신한·국민·우리 3개 은행의 인사 폭이 클 전망이다.

임기만료 임원 ‘우리>하나>국민>신한’

20일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 소속 임원(부행장, 부행장보, 상무, 전무) 총원 77명 가운데 이미 임기가 만료됐거나 이번 달 임기가 만료돼 인사 대상에 오른 임원은 67명이다. 인사 대상자 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가장 크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11명과 상무 11명 등 임원 22명 전원의 임기가 이날 현재 끝난 상태다. 이미 후임을 임명했어야 하지만 행장 교체에 따른 인선이 진행되면서 임원 인사도 밀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태승 행장이 취임하는 오는 22일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임원 23명 중 21명도 이달 계약이 끝난다. 부행장 4명, 전무 16명, 상무 1명 등이 이번 달 임기가 끝난다. 업무 공백을 막으려면 늦어도 다음 주에 지주 인사와 함께 은행 임원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임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이달로 계약이 만료된다. 부행장 7명과 전무 5명, 상무 1명 등이 인사 대상이다. 허인 행장이 발탁되면서 공석이 된 부행장 자리를 포함하면 임원 자리 14개가 인사 대상이다. 일단 이날 KB금융지주 사장단 인사에 따라 허정수 부행장이 KB생명보험 대표로, 신홍섭 전무가 KB저축은행은 대표로 가게 되면서 임원 자리 2개는 교체가 확실해졌다. 부행장 인사는 지주 사장 인사와 시차를 고려해 다음 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은행 인사는 지주가 아닌 은행이 자체적으로 한다.

신한은행 임원은 17명 가운데 11명 임기가 이달 끝난다. 부행장 6명과 부행장보 3명, 상무 2명 자리가 빈다. 상무 2명을 제외한 임원 9명의 자리는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오는 26일을 기점으로 결정된다.

신임행장 3명 대대적 인사 예상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내정자)의 경우 취임 후 사실상 첫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CEO의 경영 철학이 반영될 전망이다. 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하고 열 달 동안 조직을 이끌어온 만큼 안정을, 허 행장은 3년 만에 회장직에서 분리된 만큼 지주로부터의 독립성을, 손 내정자는 이광구 행장 사퇴를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조직 내 계파 갈등을 다스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많은 인사 대상 가운데 몇 명이나 계약을 연장할지다. 은행장 교체시기와 맞물린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장이 신참인 은행에서 큰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다. 비슷한 예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6일 농협은행 임원 과반을 교체하는 내용으로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내달 1일 자로 부행장 7명과 부행장보 5명을 포함한 임원 13명 가운데 7명(부행장 5명, 부행장보 2명)이 바뀐다. 이경섭 행장 후임 인선을 앞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차원의 인사로 풀이된다.

임원인사 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시중은행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 이유로 꼽힌다. 인사는 업무 평가를 반영하는 것인데 일을 잘한 임원을 교체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임원은 계약이 만료하더라도 얼마든지 재계약할 수 있다.

이날 나온 KB금융지주 사장단 인사는 이런 맥락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계열사 10곳 가운데 6곳의 대표를 유임시키는 등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신홍섭 은행 전무는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실력 우선 발탁인사가 눈에 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기준으로 리딩 뱅크를 탈환한 데 대한 공로가 지주 임원들에게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리딩 뱅크 위치를 지키고 2위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기존 임원들을 밀어내기보다는 밀어주는 식으로, 파격보다는 안정에 힘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령 인사 폭이 커지더라도 승진 발탁에 따른 공백을 차례로 메우는 수준의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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