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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에게 영향력이 큰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과 자문 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마저 반대를 권고하면서 상황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정 부회장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시호행(牛視虎行)’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처럼 신중하게 살펴보다가 마지막에 가서 호랑이처럼 단호하게 결정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결단에 따라 이뤄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 말 미국 출장에서 돌아와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의 뜻을 전격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전날 입장자료를 내고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면서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환원 정책을 가속할 방침”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자동차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