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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때마다 가급적 현관에 서서 취재진과의 즉석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청와대 출입 기자들마저 대통령을 마주치기 어려웠던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취임 이후에만 12번의 도어스테핑을 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당선인 신분 때부터 오가며 기자들과 소통을 많이 했고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통령실에 온 이후에는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취임 소감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특별한 소감 같은 건 없다. 열심히 해야죠”라며 “시급한 현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념비적 일정을 거론하기보단 민생 경제 회복, 산업 경쟁력 강화 등 국정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시급한 현안은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대로 경제를 살리고 민생 살피는 일”이라고 했다.
여태까지 대통령이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건 유례가 없었다. 권위주의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주고 대국민 소통을 늘리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선택했던 그 결단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자들은 국민을 대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통령이 매일 아침 기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힌다는 건 그만큼 소통을 한다는 얘기”라며 “끝까지 독려를 해준다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도어스테핑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