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 꿈꾸면...강남 아파트 꿈도 꾸지 마라"

[2022 W페스타] 파이어족 시조새 대퐈마 신현정·신영주 자매 인터뷰
경제적 독립으로 하는 파이어족, 부자나 경제적 자유와 관계 없어
2015년 노동소득과 지출통제만으로 은퇴, 이후 투자
모든일 할지 여부 스스로 선택해 매우 행복해
파이어족 아닌 새 수식어 만들기 도전 글쓰기 그림 도전중
  • 등록 2022-10-26 오전 6:03:41

    수정 2022-10-27 오후 3:20:3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파이어족을 얘기하면 갑자기 강남 집값을 얘기해요. 10억원으로 은퇴했다고 하면, 요새 그걸로 강남 집도 못산다고 하죠. 막연히 파이어족에 경제적 자유에 대한 꿈을 투영시키니까 그런 거 같아요.”(신영주)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왼쪽부터) 신현정·신영주 자매
‘대퐈마’로 알려진 신현정(언니)·신영주(동생) 자매는 국내 파이어족의 시조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발판삼아 늦어도 40대에 하기 싫은 일에서 조기 은퇴하는 사람들(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말한다. 자매는 투자소득 없이 노동소득과 지출통제만으로 5억원을 모아 2015년 은퇴했다. 자매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여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유’나 부자쪽으로 잘못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신현정씨는 “경제적 자유는 돈 걱정 자체를 안 하고 돈으로 웬만큼 하고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지만, 파이어족은 그렇지 않다”며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되지만, 하고 싶은 일까지 다 할 수 있지는 않다. 내가 적어도 돈 때문에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을 져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파이어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서울에 올라온 자매는 의류 사업이 번창했다. 남대문 시장을 시작으로 동대문 ‘보세’ 매장은 물론 백화점 브랜드 매장까지 몇 개를 열었다. 수입도 동년배 대기업 친구보다 짭짤했다. 흥청망청 돈을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초 지병이 있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현타’가 왔다. 지방에 있던 어머니를 서울에서 모시려했지만, 자매가 살던 방 2개 딸린 월셋집으로는 언감생심이었다.

“언니와 둘이 월 1000만원 정도 벌었어요. 30대 중반 치고 잘 벌었지만, 이런 곳에 사는 게 현실이구나 깨달으니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현정씨는 2009년께 알게 된 파이어족을 떠올렸다. 파이어족은 열심히 살았건만 제자리만 맴도는 자매의 삶에 돌파구가 될 거 같았다. “파이어족은 ‘10억원만 있으면 평생 일을 안 하고 살 수 있어’라고 딱 말해주는 거 같아 의미가 컸어요. ‘30억원 있으면 부자다’처럼 와닿지 않는 개념과 달랐죠.”(신영주)

자매는 허리띠부터 졸라맸다. 실손보험 정도만 남기고 모든 보험을 해지하고 휴대폰 요금까지 고정비를 최대로 낮췄다. 그렇게 모은 종잣돈으로 2015년 첫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부동산 투자는 운 좋게 사이클상 상승장 초입 시점과 맞물려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발판이 됐다. 자매는 기대만큼 집값 상승이 빠르지 않아 한동안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돈에 대해 공부하며 불안을 다스렸다. 그런 시간을 버텨 결국 한번 줄인 지출과 불어난 투자소득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자산이 늘어나는 경제적 독립을 이뤘다.

“어떤 일을 하고 안 하고를 전적으로 우리가 결정해 가장 만족스러워요.”(신영주) 자매는 현재 새로운 것을 준비 중이다. “언니는 글을 쓰고 저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10년이면 다른 분야 전문가가 돼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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