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028260)은 이달 들어 1만200원(8.54%) 상승한 12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25%)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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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박스는 만남 당시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68% 수준으로 추산하고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된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해 할인율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삼성물산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나 현재 주주환원 정책은 이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삼성물산은 다른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은 이달 초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약 250억달러(33조원)의 격차가 있다며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LG도 경영권 이슈와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선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어 지난 4월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실체스터)가 LG 지분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적극적인 주주 활동 기대감이 겹치며 주가가 52주 신고가인 9만8000원(4월 12일 기준)까지 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지주사의 주가는 변동성이 거의 없다 했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과 헤지펀드들의 개입, 주주환원을 늘리라는 행동주의펀드가 가세하며 올해 변곡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