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1구역 공회전에 '月 공사비 120억' 공중분해 위기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중단한 은평 대조1구역 정비사업
현장은 멈췄지만 하루 공사비 4억여원 무용하게 들어가
반년 공사중단 이후 둔촌주공 공사비 35% 증가한 사례
  • 등록 2024-01-04 오전 5:10:00

    수정 2024-01-04 오전 10:51:1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공회전하면서 발생하는 한달 공사비가 최대 12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갈등을 되도록 빠르게 봉합하고 공사를 재개하는 것만이 훗날 조합이 지게 될 부담을 줄이는 길로 꼽힌다.

2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장에 공사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있는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2022년 10월17일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31일까지 441일간 공사가 이뤄졌다. 시공자 현대건설이 조합에 요구하는 이 기간 공사비는 1800억원이다. 일일 공사비로 따지면 대략 4억816만원이다.

문제는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공사비는 발생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통상 주간 작업 시간(오전 7시~오후 6시)에 비춰보면, 시간당 공사비 3710만원이 공사와 무관하게 소모된다. 비유하면, 1초당 대략 1만 원이 쓸모없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셈이다.

공사비 상당액을 차지하는 타워크레인은 여전히 현장에 투입돼 있다. 타워크레인은 설치와 해체 자체가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탓이다. 아울러 다시 공사가 재개되면 필요한 타워크레인을 적시에 적정히 확보하는 것이 여의찮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공자 현대건설은 상당한 운용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타워크레인을 현장에서 철수시키지 않았다. 현재 현장에는 타워크레인 14대가 설치돼 있고, 운용비용은 통상 대당 월 3000만원 가량이라고 한다. 여기에 현장을 유지하기 위한 현대건설 인력 40여명이 상주하는 상황이다. 인건비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는 기회비용도 발생한다.

물론 현장이 정상으로 돌아갈 당시 발생한 공사비가 그대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력을 투입하기에 공사비도 전보다 감소한다. 그럼에도 앞서 타워크레인처럼 불가피하게 들어가는 절대적인 비용은 감당할 수밖에 없다.

앞서 2022년 5월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이 갈등으로 중단된 데 따른 운영 비용은 월 150억~20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대조1구역(2451가구)의 가구 수 규모와 대조해보면 월간 현장 유지비용은 월 30억~40억원 규모다. 다만 2년 가까운 기간 물가상승분에 따른 유무형의 공사비 증가액은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무용하게 발생하는 공사비는 결국 조합이 부담할 비용이다. 여기에 공사 기간이 늘어나 자연히 공사비 대출 기간도 길어진 데 따른 금융 비용(이자)도 조합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둔촌주공 재건축을 예로 들면, 당시 약 6개월(186일) 만에 공사가 재개되면서 공사비는 종전 3조2000억원에서 4조3400억원으로 35.6% 증가했다. 대조1구역 공사비 총액은 5800억원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증가한 공사비를 받기 위해 공사를 중단함으로써 다시 공사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성이 악화하는 요인이라서 조합원 분담금이 얼마큼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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