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딥페이크 음란사진에 ‘발칵’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이 합성된 ‘딥페이크’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위프트의 얼굴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세가 합성된 이미지다. 백악관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우려스럽다며 딥페이크를 규제하는 법안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임 표지(사진=타임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위프트의 얼굴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세가 합성된 딥페이크 이미지가 엑스(옛 트위터) 등 SNS에서 확산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을 의미한다.

이미지는 주로 X에서 공유됐고, 일부는 인스타그램이나 레딧 등에서도 발견됐다. 현재는 이들 계정이 차단됐다.

X 측은 성명을 내고 “확인된 모든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해당 이미지를 게시한 계정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했다”며 “추가적인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의 팬들은 해당 이미지 공유를 한동안 방치한 X에 분노하며 항의를 쏟아냈다. 앞서 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보호하라”는 문장과 함께 관련 키워드를 더해 올리며 이미지 검색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계기로 AI를 이용한 가짜 이미지 생성에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 9개 주에서는 AI를 이용해서 누군가의 모습을 모방해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만들거나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는 없는 실정이다.

백악관도 딥페이크를 규제하는 법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소셜미디어가 콘텐츠 관리에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긴 하지만, 자발적 규칙을 시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슬프게도 이런 (규칙) 집행의 부재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처럼 생성형 AI가 생산한 이미지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의회도 전략적인 입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