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였던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1급)을 지내고 2000년 16대 국회에서 첫 배지를 달며 승승장구했지만 2004년 17대 총선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2차례 고배를 마셨다. ‘평생의 라이벌’인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의 총 4차례 대결에서다.
재선 의원 출신인 이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원외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의 설움을 잘 알고 있다. 16대 국회에서 첫발을 내디딘 후 내리 4선을 했다면 절대 알 수 없는 일들이다. 이 위원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절치부심’하면서 우상호 의원과의 5번째 대결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이 겪는 애로사항 가운데 지구당 부활과 후원회 제도 도입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원외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현역 의원은 사무실을 운영하고 지역 민원을 받을 수 있지만 원외는 당원협의회를 운영해도 사무실을 낼 수 없게 돼 있다(정당법상 정당은 당원협의회를 둘 수 있지만 공직선거법상 사무실에서 정당 업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정).
-정개특위에서 지구당 부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과거 ‘돈 먹는 하마’라는 명분을 들이대서 선거·정치 개혁 차원에서 지구당을 없앴는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지역구 단위로 의견을 수렴하고 민원을 모으는 것은 여야는 물론, 현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을 막론하는 일이다.
-후원회 금지 문제도 크다고 들었다.
△원외는 후원금을 모을 수 없어 결국 사비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려움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생업을 전폐하고 자원봉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구당을 부활하면 굳이 예비후보 제도를 둘 필요가 없다. 120일 전이든 1년 전이든 상관이 없어진다. 평소 지역구 일을 꾸준히 해야지 선거 때나 하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한 것밖에는 안 된다. 선거꾼을 만들어내는 경로가 될 뿐이다. 평소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어려운 점, 좋은 점을 함께 하고 풀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상호 의원과 5번째 대결이 예상된다. 자신 있으신가.
△열심히 하고 있다. 제가 16·18대 국회에서 했고 17·19대는 우 의원이 했다. 이번에 20대 국회이니까 지금까지 왔던 (홀짝)패턴을 보면 제가 이번에는 국회에 다시 들어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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