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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 외화곳간인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38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6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80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넉 달째 20억달러가량씩 늘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자금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뿐 아니라 금융기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해외에서 외화를 빌리거나 갚지 못할 때 쓰는 비상금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잇따라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따라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2.4%, 1.6%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 부문은 3522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0억달러 증가했다. 유가증권은 국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구성돼있다.
같은 기간 특별인출권(SDR)은 30억달러로 2000만달러 늘어나는 동안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를 말하는 IMF포지션은 1000만달러 줄어든 17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한편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밀려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홍콩에 밀려 7위에서 8위로 뒤처진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순위가 8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이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늘었지만 인도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68억달러 늘어난 3801억달러로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536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으며 일본(1조2519억달러) 스위스(764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2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