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까지 떨어진 현대상선, 반등 가능성은

대규모 유상증자 61% 청약률로 마감
공매도에 주가 급락…"향후 숏커버링 기대"
"물량 부담" vs "업황회복·정부지원"
  • 등록 2017-12-17 오전 8:55:03

    수정 2017-12-17 오전 8:55:03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해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현대상선이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일단락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6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 ‘참패’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주가 바닥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오는 27일 대규모 신주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 및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있는 만큼 매수 시점은 저울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대상선(011200) 주가는 전일대비 110원 오른 5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들어 7000~850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 10월부터 수직낙하, 5000원대까지 밀려났다.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억200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공매도가 몰렸기 때문. 주가 급락은 유상증자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당초 예비발행가는 기준주가에 할인율 20%를 적용한 5780원이었지만 주가가 5000원대까지 밀리며 결국 액면발행(5000원)으로 확정됐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이유가 사라진 것. 결국 우리사주와 주주 가운데 총 60.8%(3650억원)만이 참여했다. 실권주 일반공모에서도 0.4%(23억4000만원)만 물량을 소화했다. 실권주(4660만주)는 주관회사(한국투자증권·KB증권)에서 모두 인수했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확대 계획에는 지장이 없다는 평가다. 현대상선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55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친환경·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복량 확대에 사용,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향후 주가 흐름으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해운업황 개선과 강력한 정부 지원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공매도 세력의 강한 ‘숏커버링’ 수요도 예상된다. 다만 우려 요인도 만만치 않다. 대규모 신주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은 물론 일반적으로 주관회사가 인수한 실권주의 경우 단기간 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에 대한 코멘트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크레딧 업계에서도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다. 향후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는지 여부가 핵심이라는 것.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경쟁력 강화 등 영업측면의 펀더멘털 개선이 신용도상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하된 사업경쟁력과 열위한 수익구조를 고려하면 경영정상화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경영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리스크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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