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핫한 분당..한달새 집값 5000만원 뛴 곳 수두룩

분당 중소형아파트 10억원 시대
판교개발, 재건축 등 호재 많아
투자자들 몰려..올해 집값 7% ↑
삼평동 84㎡ 한달새 1.5억 올라
이매동 선경 석달새 5000만원 ↑
  • 등록 2017-12-22 오전 5:30:00

    수정 2017-12-22 오전 5:30:00

△경기도 분당 아파트값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당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분당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집값이 5000만원 가량 뛴 단지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권보다도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반사이익을 보며 올 들어 서울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분당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 듯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표된 판교 제2·3테크노밸리 개발 계획으로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은 모습이다. 판교 일대에서는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전용면적 84㎡형이 10억원을 웃돌아 거래되는 단지가 등장하는 등 분당 아파트도 ‘10억원 시대’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서울 규제로 대체수요↑…규제가 밀어올린 분당 집값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12월 18일 기준) 분당 아파트값은 0.16% 올랐다. 이달 들어 첫째 주 0.33%, 둘째 주 0.22% 집값이 뛴 데 이어 다시 고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분당이 속한 경기지역은 매주 아파트값이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올 들어 분당 아파트값은 부동산 정책을 기점으로 한동안 주춤했다가 오히려 상승 동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6·19 부동산 대책 이후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며 7월 한달간 2.14% 뛰었다. 6·19 대책으로 서울은 강남 뿐 아니라 전체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까지 묶이는 등 규제 타깃이 된 데 따른 반사이익을 받으면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99%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에 대한 규제 강도가 한층 강화된 8·2 대책의 반사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은 8·2 대책을 통해 전체 25개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분당은 전월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이 같은 규제에서 비켜나면서 서울과 비교해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8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전환해 한달 새 0.14% 떨어졌지만 분당 아파트값은 오히려 1.13% 뛰었다.

분당 서현동 U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서울의 투자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분당으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1990년대 초에 입주한 분당은 교육이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도 다가오고 있어 실거주하면서 향후 투자수익까지 얻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분당에서 거주 여건이 좋다고 꼽히는 서현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6㎡형은 지난 6월 6억 5000만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8월 들어 7억원까지 뛰었다.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올 들어 7% 올라…판교 개발 계획에 두 달새 1억5000만원↑

이 같은 집값 상승에 분당은 9·5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됐지만 이후에도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분당 아파트값은 7.16% 올라 서울(4.71%)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강남4구와 비교해도 송파구(8.90%)에 이어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이매동 H공인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이후에 오히려 가격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 대기자들이 늘면서 매도 호가가 내리지 않고 있다”며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계획 발표에 따른 수요 증가로 한동안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6억 9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이매동 선경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 9월 7억 6900만원까지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값이 더 뛰어 8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연이어 발표된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계획은 규제 이후에도 이어져 오던 이 같은 집값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정부는 지난 11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43만㎡) 활성화 방안을 통해 기존 공공임대 창업공간을 500개사 규모에서 1200개사 규모로 늘려 전체 1400여개 회사가 들어올 수 있는 창업공간을 확대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제2밸리와 인접해 제3 판교테크노밸리(58만㎡)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분당구 삼평동 일대에 조성된 제1 테크노밸리(66만㎡)에는 13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고용 인원만 7만 4000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개발 호재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분당구 삼평동 아파트값은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한달 새 1억 5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형은 이달 들어 11억 5000만원에 거래 됐고 호가는 12억원을 넘어섰다”며 “판교 2·3밸리 조성 발표 이후 매입 문의가 끊이지 않는데 매물이 많지 않아 호가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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