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빅2’ 울린 환율…다른 부품社도 영향권

기대치 밑돈 삼성전자 실적, 증권가 "환영향"
LG전자도 원자재가 상승 등에 영향
“수출비중 높은 IT업종에 부정적”
  • 등록 2018-01-12 오전 6:05:00

    수정 2018-01-12 오전 6:05: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환율로 반감된 2017년 4분기 실적’

‘실적(어닝)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IBK투자증권의 보고서 제목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석달간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7% 가까이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여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수출 기업이 불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같은 우려는 8일(LG전자)과 9일(삼성전자) 전자업계 ‘빅2’의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환 영향’으로 당초 증권가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실적을 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는 각각 66조원, 15조1000억원이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에프엔가이드 기준)였던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15조9500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로 3668억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증권가 예상치(4650억원)에는 모자랐다.

이처럼 증권가 전망치와 실제 실적 사이에 차이가 난 것은 ‘환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은 원화 강세로 인해 삼성전자가 1조원 가까운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부문에 지급된 특별보너스 등이 포함되면서 지난해 4분기 환 영향이 2분기(-3000억원)나 3분기(+4700억원) 때보다 커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을 주로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다른 부품사도 ‘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00원 중반대로 하향 조정(원화 강세)했다.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가 깨졌다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KB증권은 “원화 강세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IT업종에 부정적”이라면서 “환율이 1% 변동했을 때 삼성전자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민감도는 0.4%”라고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환율 전망치를 1066원으로 낮추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를 종전 60조3000억원에서 58조9000억원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가격경쟁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원가 절감 등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영 노력을 지속하는 것 외에 ‘환 영향’을 메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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