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값 10년간 대형보다 ‘2배’ 뛴 이유는

전용 60~85㎡ 중소형 매매값 38%↑
85㎡ 초과는 17% 상승에 그쳐
작년 청약자 63%가 중소형 선택
“무주택 중심 청약 개편으로 수요 더 늘듯”
  • 등록 2019-01-03 오전 5:20:00

    수정 2019-01-03 오전 5:2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달 19일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1순위 청약 접수에서 150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 1만3743개가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91.6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59㎡A는 21가구 공급에 5002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경쟁률이 무려 238.19대 1에 달했다. 7가구를 모집한 전용 59㎡B 타입은 1339명이 몰려 경쟁률이 191.29대 1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중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대에 청약한 당첨가점도 평균 64점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단지는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를 높인 청약제도 개편 이후 서울에서 첫 진행하는 단지로 주목을 받았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중소형(전용면적 60~85㎡ 이하)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는 등 인기가 꾸준하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청약경쟁률이나 매매값 상승률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기가 높자 올해도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용면적 85㎡’ 초과 여부가 집값 갈라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전국에서 중소형 면적(전용 60~85㎡ 이하) 아파트 매맷값은 38.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7.04% 오르는 데 그쳐 두 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가구 구성이 소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생활환경이 바뀌고 있어서다. 또 대부분의 아파트는 발코니를 없애 주거공간으로 확장하면서 대형 평형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주택시장뿐 아니라 청약 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구가중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348개 단지(12만 2441가구)의 청약 현황(2018년 12월 14일 기준)을 보면 전용 60~85㎡에 122만 426명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청약자(192만 6111명)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전용 85㎡초과 중대형 평면에는 48만여명(24.9%)이 청약을 신청했고, 전용 60㎡이하의 소형 평면에는 22만 4000여명(11.6%)이 청약했다.

무주택자 중심 청약제도로 중소형 인기 확대

중소형 선호 현상은 기해년 부동산 시장에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청약시장에 적용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은 무주택 실수요자를 우선하도록 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경우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모두 가점제를 적용해 공급한다. 청약조정지역에서는 전체 물량 75%를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고, 나머지 25%는 추첨제물량이다. 가점제(84점 만점)는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35점), 저축기간(17점)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어 가점제로 공급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주택자에게 우선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수도권 청약조정지역 등에서 가점에서 탈락한 무주택자는 별도의 신청없이 자동으로 나머지 잔여가구 추첨 대상자에 포함된다. 여기서 추첨 물량의 75%를 무주택자 우선 배정한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지속적으로 내세우자 시장 자체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라며 “최근 주택공급규칙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건설사들 역시 공급하는 모든 가구를 실수요자가 원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등 수요자들의 자금 확보 측면에서 올해도 대형 평형대 보다는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 요소가 훨씬 더 많다”며 “다만 물량 부담 우려가 있는데다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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