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미충원 비상]①[단독]미충원 1만명…`벚꽃 피는 順` 도산 현실화

전국 4년제 대학 올해 학생모집인원 9675명 못 채워
미충원 85% 지방대에…벚꽃 피는 순서로 폐교 전망
“경쟁력 약한 대학부터 부실화…대학구조조정 시급”
  • 등록 2020-03-23 오전 1:11:31

    수정 2020-03-24 오전 7:55:1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2020학년도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4년제 대학들이 1만명에 가까운 학생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충원 인원의 85%가 지방대에 집중돼 대학들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폐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예측이 현실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2019·2020학년도 대학 미충원 인원 현황(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그래픽=이동훈 기자, 정시 미등록 충원 마감 기준)


이데일리가 2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으로부터 입수한 2020학년도 4년제 대학 205곳의 신입생 모집현황에 따르면 올해 이들 대학이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9675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미충원 인원 7370명보다 31.3%(2305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충원 대부분이 지방대에 쏠려 있다. 전체 미충원 인원 9675명 중 85%인 8255명이 지방소재 126개 대학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이다. 반면 서울소재 42개교의 미충원 인원은 전체의 4.9%(479명)에 불과했다.

이는 대학들이 올해 신입생 충원을 위해 수시·정시모집에 이어 지난달 18일 미등록 충원까지 완료한 결과다. 대학들이 충원 가능한 인원을 대부분 뽑았음에도 불구, 전국적으로 1만명에 육박하는 미충원이 발생한 것. 모집인원의 5% 이상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49곳으로 24%에 달했다.

국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54%로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곧바로 재정난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예컨대 모집인원이 1000명이면 5%만 충원하지 못해도 50명이며 사립대 평균 등록금(745만원)을 감안하면 3억7250만원의 재정수입 감소가 생긴다. 학생 충원을 하지 못해 재정난을 겪게 될 대학이 전체(205개교)의 24%에 달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가 앞으로 일어나게 될 미충원 대란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학 입학자원이 급감할 경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남쪽 지방부터 폐교 대학이 나올 것이란 예상은 10년 전부터 제기됐다. 올해는 대입정원이 입학자원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본격화된 해다. 지난해 교육부가 추계한 2020학년도 대입자원은 47만9376명으로 대입정원(49만7218명) 대비 전국적으로 1만7842명의 미충원이 예상됐다. 대학들은 정시 미등록 충원에 이어 지난달 28일까지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대입자원 자체가 부족해 충원난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조사 결과 4년제 대학에서 9675명의 미충원이 발생했다면 나머지 8000여명은 전문대학 미충원 인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방대 미충원 규모가 전년도 5869명에서 올해 8255명으로 무려 40%나 급증했다”며 “개강 직전까지 추가 모집을 해도 신입생을 못 채우고 결원인 상태로 개강한 대학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충원난을 겪는 대학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서울소재 대학에 대한 선호도는 되레 더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경쟁력이 약한 대학은 학생을 뽑아도 반수(半修)·편입 등으로 빠져나갈 것이라 지방대학 부실화·폐교 위기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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