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루만에 반등..고용호조 덕(종합)

유럽금리 안정도 한몫..유가상승은 부담
소재-금융주 상승세 주도
  • 등록 2012-03-02 오전 6:08:05

    수정 2012-03-02 오전 6:13:3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3월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반등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유로존 국채금리 안정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잠정승인에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까지 가세한 덕이었다.

그러나 제조업과 소비지표 부진, 유가 상승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장 막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파이프라인이 폭발했다는 루머에 지수 상승폭이 더 줄었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8.23포인트, 0.22% 상승한 1만2980.3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8.41포인트, 0.62% 높은 1374.09를, 나스닥지수도 22.08포인트, 0.74% 뛴 2988.97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이뤄진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장기대출 공급으로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6개월만에 5% 아래로 하락하는 등 유로존 국채시장이 급속히 안정된 것이 큰 힘이 됐다.

또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잠정 승인한데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감소세를 이어가며 4년래 최저수준을 유지한 것도 한 몫했다. 다만 개인 소비와 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장 마감 직전에는 사우디 원유 파이프라인 폭발 소식에 투자심리를 흔들었지만, CNBC는 사우디 관료를 인용해 "폭발과 관련된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예상보다 좋은 2월 실적을 내놓은 소매업체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메이시스가 2% 이상 올랐고 갭은 7% 이상 급등했다. 타겟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배당금을 높이기로 한 월마트는 0.44% 하락했고 좋은 실적을 공개한 리미티드 브랜즈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2월 자동차 판매 호조에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들이 동반 상승했고 도요타자동차도 두 자릿수 판매 증가 덕에 0.44% 올랐다.

노무라증권이 목표주가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올린 금융주도 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등이 2~5%씩 상승했다.

반면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은 제프리스사가 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면서 4% 이상 추락했다.

◇ 미국車판매, 2월도 호조..현대·기아차 강세

지난달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전반적인 시장 확대에 주요 업체들의 판매가 성장한 가운데 한국업체들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2월중 미국에서의 차 판매량이 110만906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나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율 환산으로는 1420만대에 이르러 지난 1월과 비슷한 실적을 보이며 지난 2008년 5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월에만 5만1151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8%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도 `옵티마(한국명 `K5`)가 1~2월에만 2만대 이상 판매되는 선전속에 전년대비 37.3%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판매량도 4만5038대로, 현대차에 육박했다.

미국 자동차 `빅3`도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 1위업체인제너럴모터스(GM)는 2월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20만93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지만 1년전에 비해 차 할인율을 낮추고 새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판매 감소를 점쳤던 시장 예상을 뒤엎었다. 포드자동차는 14%, 크라이슬러그룹도 40%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 버냉키 "美 경제성장 강하지 않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의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강하지 않다"며 "실업률 개선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경기 부진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 회복은 가계 임금보다 기업 이익을 주로 늘렸다"며 "국내총생산(GDP)중 이익 비중은 예외적으로 높지만, 임금으로 돌아가는 소득 비중은 정상보다 더 낮으며 이 탓에 많은 미국인들이 아직도 경제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전반적인 경제 회복속도와 노동시장 개선 사이에 다소간의 상충이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20~30년간 이런 경로를 계속 간다면 궁극적으로 재정과 금융위기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성장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아직도 안정되지 않은 만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되 재정지출 급감으로 인해 경제에 충격을 줘선 안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행 볼커룰에 따르면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예외 적용을 받는 반면 다른 국가의 국채은 그렇지 않아 유로존과 영국, 일본 등은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같은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면밀하게 논의하고 변화가 필요한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잠정승인`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에 잠정 승인했다. 다만 지원을 위한 그리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최종 승인은 국채교환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이후로 늦췄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끌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직후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는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담보하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들을 취했고 재무장관들도 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재무장관들은 민간 채권단의 2차 국채교환 완료를 기다리고 있다"며 잠정적으로 지원을 승인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최종 승인을 하기 전에 2000억유로 이상인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이 우선 완료돼야 한다"며 "많은 민간 채권단이 참여하는 성공적인 국채 손실탕감(PSI)이 완료되는 것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과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사용을 위한 선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시작돼 오는 8일쯤 마무리되는 국채교환 이후 최종 구제금융 지원 승인조치가 내려지게 됐다. 이와 관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8일 교환이 완료되고나면 9일 전화회의(텔레컨퍼런스)를 열어 지원을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담보하기 위해 회의석상에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채교환과 은행 자본확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보증 등과 관련된 합의안에 공식 서명했다.

◇ 그리스發 `CDS 폭탄` 우려 사라졌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사이의 채무 재조정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라는 뇌관이 터질 것이라던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다.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CDS의 디폴트 조항 발동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국제 스왑파생금융협회(ISDA)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 민간 채권단이 53.3%의 손실을 추가로 탕감하고 채권단 중 60%만 찬성해도 모든 채권자들에게 국채교환을 강제하는 집단행동조항(CAC)은 크레딧 이벤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서 면제된 것도 동일하게 크레딧 이벤트가 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CDS는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체결하는 파생상품거래로, 해당 국가에 디폴트 등 크레딧 이벤트가 생길 경우 트리거가 된다. 이 때 CDS 매수자는 디폴트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되고 매도자는 손실을 떠안게 된다. 특히 집단행동조항에 반대하는 국채 보유기관이 나서고 그리스 정부가 이에 대한 원금과 이자 지급을 반대할 경우 CDS에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한편 이날 CNBC에 출연한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ISDA의 결정은 많은 CDS 매수자들을 실망시키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 사태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에도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 미국 경제지표 `혼조`양상

미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35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2000건 감소했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35만1000건에 부합했다. 다만 2주일전 청구건수는 당초 35만1000건에서 35만3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줄인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5만4000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5500건 줄었다. 이는 지난 2008년 3월 이후 거의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1월중 개인 소비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0.4% 증가에 못미쳤지만 앞선 지난해 12월의 보합보다는 개선됐다. 특히 실질 개인 소비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시장에서 예상했던 0.3%에 크게 못미쳤다.

아울러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4로, 지난 1월의 54.1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4.5보다 부진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기준치인 50선을 넘어 여전히 경기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그 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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