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가슴에 묻다..눈물의 발인식 잇달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학생 희생자 첫 장례식 치러져
학생 구하다 숨진 교사들.."영원히 기억할 것"
  • 등록 2014-04-20 오전 10:49:22

    수정 2014-04-20 오후 10:14:11

[이데일리 박보희 김성훈 신정은 채상우 기자] 여객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6명의 장례식이 안산시내 3개 장례식장에서 20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새벽 첫 학생 희생자의 장례식에 이어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들의 장례식이 잇달아 치러졌다.

된 20일 오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고 남윤철 교사를 태운 운구차량이 가족과 지인들의 오열 속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원한 선생님..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자”

고인이 된 남윤철 단원고 교사가 처음 교단에 선 날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세 가지다. 남 교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를 몸소 실천했고, 가르침을 전했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남 교사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동료교사, 제자 등 약 20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남 교사의 영정사진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몇몇 지인들은 기도를 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난 후에도 수십명의 제자들은 30여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제자들은 그를 “부족한 게 없던 선생님”이라고 기억했다. 남 교사의 첫 부임지였던 안산시 대부중학교에서 제자의 연을 맺은 홍혜인(20) 씨는 “말 안 듣는 애들도 끝까지 챙겨주는 자상한 선생님”이었다며 “늘 웃으며 대하셨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부산에서 바로 올라왔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여기 와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선생님과 30분 넘게 버스타고 피자를 먹으러 가고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8시에는 생일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던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김 교사의 유족들은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 희생자 첫 장례식 치러져 “친구야 안녕…

이날 오전 5시 안산장례식장에서는 단원고 2학년 장모 군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학생 희생자 중 첫 장례식이었다. 이날 장례식은 유족과 친구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 새벽시간에도 장 군의 친구들은 그의 영정 앞에 모여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떨궜다. 발인이 시작되고 장 군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유족과 친구들의 울음은 통곡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이어 오전 6시 안군의 장례식이 시작되며 안산제일장례식장은 이곳저곳에서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부모와 친구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군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오전 8시30분 동안산병원에서는 유족과 친지, 교사, 친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원고 학생 전모양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전 양이 운구차로 향하자 이 뒤를 따르는 이들은 슬픔에 잠긴 유족을 부축하며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 전 양을 실은 운구차는 동안산병원을 출발해 모교인 단원고를 거쳐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안산 온누리병원에서 단원고 학생 김모군의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21일 새벽 5시에는 여객선 침몰로 많은 학생들이 실종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 교감의 발인식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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