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지각변동'…이니스프리 '첫 왕관' 쓰나

상반기 매출 4000억원, 더페이스샵 누르고 첫 1위 등극 유력
올해 중국서 60여 개 신규 매장 개점…'용암해수 라인' 등 판매 호조
미샤는 3위 유지할 듯…에뛰드 선전, 4위 탈환도 관심
  • 등록 2016-08-05 오전 6:00:00

    수정 2016-08-07 오전 10:27:0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 이니스프리가 올해 상반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첫 1위 등극이 유력해졌다. 지난 2010년 브랜드 론칭 이후 6년 만이다.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과감히 중국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숍 선두권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위권에서도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에뛰드가 선전하면서 향후 판도 변화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심천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중국 200호점 매장 모습(사진=아모레퍼시픽)
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1866억원, 2136억원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에만 400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2891억원)와 비교해 38% 매출이 늘었다. 볼륨뿐 아니라 수익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7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3월과 5월 출시한 ‘용암해수 라인’과 ‘마이쿠션’ 등 신제품의 반응이 좋고, ‘그린티 시드세럼’과 ‘화산송이팩’ 등 인기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또 아시아 대표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마케팅이 효과를 내면서 면세와 수출 판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유심히 살펴봐야 할 부분은 중국시장이다. 이니스프리는 올 상반기 기준 중국에 265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3년 8개월 만인 지난해 말 중국 심천에서 200호점을 돌파한 후 올 상반기에만 60개가 넘는 직영점을 늘렸다. 한 달에 10개꼴로 직영점을 세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며 중국 최고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은 국내 브랜드숍 2위로 한 단계 내려올 전망이다. 지난해 6291억원의 매출을 올린 더페이스샵은 올 상반기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3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설립한 더페이스샵은 2005년 1500억원 매출을 올린 이후 지난 10년간 왕좌를 지켜왔다.

브랜드숍 중위권 업체들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운영하는 미샤는 2012년 정점(4523억원)을 찍고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올해 반등이 유력하다. 미샤는 올 1분기 1017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877억원)보다 16%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숍 3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뛰드의 재반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에뛰드는 올 상반기 매출 1659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상반기(매출 136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와 비교해 놀랄 만큼 성장했다. 2013년 수준(3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잇츠스킨(226320)에 내 준 브랜드숍 4위를 탈환할지 관심사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입점한 에뛰드 매장을 절반가량 줄이고 로드숍·면세점·온라인몰 위주로 물량을 돌린 게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2015년 브랜드숍 순위

1)더페이스샵 6291억원 2)이니스프리 5921억원 3)에이블씨엔씨(미샤) 4079억원 4)잇츠스킨 3096억원 5)네이처리퍼블릭 2848억원 6)에뛰드 2578억원 7)토니모리 2199억원

*2014년 브랜드숍 순위

1)더페이스샵 6101억원 2)이니스프리 4567억원 3)에이블씨엔씨(미샤) 4384억원 4)에뛰드 2810억원 5)네이처리퍼블릭 2552억원 6)잇츠스킨 2419억원 7)토니모리 2051억원

*2013년 브랜드숍 순위

1)더페이스샵 5472억원 2)에이블씨엔씨(미샤) 4424억원 3)이니스프리 3328억원 4)에뛰드 3186억원 5)네이처리퍼블릭 1717억원 7)토니모리 1700억원 7)잇츠스킨 524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미샤가 전체의 90% 이상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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