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정기선, 친환경 선박시장 개척 나선다

최연소 오너 3세 우려보다 기대감
선박 개조, 유지 보수 시장 일감 넘쳐
현대중 4000억 투입 시스템 개발 올인
AI 활용 라이프사이클 관리 서비스
올 매출 4500억원, 수주 6억달러 목표
  • 등록 2018-02-14 오전 5:00:09

    수정 2018-02-14 오후 4:10:09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기선(36) 현대중공업 부사장 겸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가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중 하나인 친환경 선박 개조 및 기술개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선보인다.

정기선 부사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아들로 현대家 3세 경영인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무 승진 1년6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안광헌 대표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공동대표까지 꿰차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에서 선박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전문 법인이다. 선박과 육상 엔진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유·무상 정비와 부품 판매, 수리, 개조, 성능개선 등 선박 애프터서비스(A/S)이 주력사업이다.

첫 해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 2000억원, 3억 달러대의 수주를 올리며 출범 1년만에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침체된 ‘선박 신조(新造) 시장’에서 ‘서비스 시장’으로 눈을 돌려, 변화에 발 빠르게 선점한 것이 주된 성공 요인이다.

정 부사장은 올해가 현대글로벌서비스 경영 전면에 나서는 사실상 첫 해다. 지난해의 성과가 기존 계열사들에 흩어져 있던 사업들을 하나로 묶으면서 얻어낸 것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회사 고유의 사업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올해 매출액 4500억원에 6얼 달러대의 수주를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시장 진입이 불가피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 지점에서 정 부사장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게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친환경 선박 개발 분야에서의 역할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통한 신시장 개척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0년부터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선박 시장에서는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선박 발주에 앞서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을 확보해 시장의 요구에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고 있는 오염물질 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함과 동시에 친환경·스마트 선박을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삼기 위함이다.

정 부사장도 선박 개조 사업에 친환경·스마트 DNA를 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감절벽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와 달리 선박 개조 및 유지보수 시장은 환경규제로 일감이 넘쳐나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선박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정 부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박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2005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퇴사했다. 그해 곧바로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13년까지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잠시 근무한 뒤 그해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다. 이듬해 다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약 1년 10개월 만에 부사장직에 올랐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직원들은 정 부사장의 행보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정기선 부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미래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최연소 오너 3세라는 우려보다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27세에 대리로 입사해 8년 만에 부사장에 올라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입사 후 그룹사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다양한 사업 협력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업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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