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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만류해도 출마한다고 생각해
김 위원장은 지난해 출간한 ‘대통령 권력’이라는 책에서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밖으로 나갔다. 실제로 그(강 회장)도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 나갔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만류하더라도 (대선에 출마)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그가 현재 마지막으로 출간한 저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는 “제가 최근에 쓴 책이 있는데 그 책의 서문에 첫 문장이 뭔가 하면 ‘권력의 속살은 잿빛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그만큼 무겁다는 이야기”라며 “그 무겁고 험한 짐을 질 만큼 큰 인물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권도전설을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신당 창당이 거론되면서 우리의 생각은 길을 잃고 말았다”며 “대통령을 버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호남주도의 신당, 영남 지역의 지지를 모아 어쩌고 하는 것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지켜줄 것을 기대했으나 그 또한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2007년 당시 우리당·중도통합민주당·한나라당 일부 탈당파가 모여 만든 대통합민주신당은 신당 창당으로 세가 약해진 우리당을 흡수하고, 이후 정동영 의원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지만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역대 대선 최다표차로 참패했다.
盧대통령, 양심·꿈 결벽에 가깝게 지켜
퇴임한 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대권 도전을 결심했다는 말처럼 이 책의 절반 이상이 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환으로 채워져 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어찌 보면 대통령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정치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의 양심에 비해 우리 정치는 너무 혼탁했고, 그의 꿈에 비해 우리 사회는 너무 어지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라리 그 양심과 꿈을 버리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그는 끝내 그러지 못했다”며 “대통령직에 복귀해서도,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난 이후에도 거의 결벽이 가까울 정도로 이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적통임을 자인하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계를 겨냥하면서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독점에서 그(노 대통령)를 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돌아가신 분을 앞세워 이긴 세력이 뭘 제대로 할 수 있겠나”며 “무능함에 우왕좌왕, 그러다 돌아가신 분 욕이나 보이지 않으면 다행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총리후보를 지명하였지만 야당은 인사청문회 자체를 열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있었다”며 “그러면서 여야합의 총리 추천을 위한 선결요건의 하나로 대통령이 2선으로 완전히 물러난다는 선언을 할 것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2선 후퇴의 공식선언’을 요구했을까”라며 “총리 하나 합의추천하지 못하는 정치적 무능을 감추기 위해서? 아니면 그러한 선언에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몰라서?”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