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영화 '어벤저스' 열풍에..다시 뜨는 마블 게임

영화 개봉과 동시에 업데이트 단행..순위 역주행
넥슨 '배틀라인' 126→33위·넷마블 '마퓨파' 집계밖→29위
  • 등록 2019-04-29 오전 6:30:00

    수정 2019-04-29 오전 6:30:00

넷마블 ‘마블 퓨처파이트(위)’와 넥슨 ‘마블 배틀라인’은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각사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열풍이 게임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어벤져스 관람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마블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들의 매출 순위도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주요 게임업체들은 엔드게임 스토리를 그대로 담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동시에 진행하며 영화 흥행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개봉 첫날 한국 역사상 최고 성적..넥슨·넷마블 게임도 순위 역주행

지난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인 134만명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개봉 닷새 만인 28일에는 5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외화 흥행 신기록을 추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마블 IP 게임 업데이트에 서둘러 나서며 영화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은 마블 측에서 영화 내용을 미리 공유해주지 않는 만큼 영화 개봉과 동시에 영화를 관람하고, 콘텐츠 개발에 신속히 착수해야 한다.

넥슨 ‘마블 배틀라인’은 엔드게임 개봉 이전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 어벤져스: 타임스톤의 수호자’, ‘어벤져스: 마인드 스톤의 수호자들’에 이어 세 번째 이벤트 스테이지 ‘어벤져스: 마인드스톤의 강탈자들’을 26일 새로 추가했다.

넥슨은 오는 5월9일까지 출석 일수에 따라 ‘캡틴 아메리카’ 리더 캐릭터 카드, 보석 등을 지급하고, 신규 이용자에게는 최대 영웅 등급의 ‘닥터 스트레인지’ 카드를 선물하는 등 다각도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251270)도 ‘마블 퓨처파이트’에 엔드게임을 주제로 하는 업데이트를 지난 25일 실시했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타노스 등 어벤져스 영웅 및 악당 캐릭터 10종에 엔드게임 버전의 유니폼을 추가했다. 로닌과 타노스를 제외한 이들 캐릭터에는 ‘팀슈트’ 버전의 유니폼도 새롭게 더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넥슨의 ‘마블 배틀라인’은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가 21일 126위에서 28일 33위로 올랐다. 넷마블 자회사인 카밤의 ‘마블 올스타 배틀’은 140위권에 머물던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가 6위(26일 기준)로 치솟았다. 넷마블의 ‘마블 퓨처파이트’도 200위권 밖이던 앱스토어 인기 순위가 23위까지 올랐고, 매출 순위도 48위에서 8위(25일 기준)로 껑충 뛰었다. 올스타 배틀과 퓨처파이트 모두 현재는 매출 10위권 후반대를 형성 중이다.

어벤져스 영웅을 게임 속으로 추가한 경우도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FPS(1인칭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에 어벤져스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간 한정 모드 ‘엔드게임’을 추가했다. 포트나이트 엔드게임 모드에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성하려는 타노스가 등장한다. 이용자들은 어벤져스의 아이템을 사용해 타노스의 군대를 처치하거나 타노스의 편에 설 수 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5월 포트나이트에서 타노스로 변신해 플레이할 수 있는 기간 한정 모드 인피니티 건틀렛에 많은 어벤져스 팬과 이용자들이 열광했다”며 이번 업데이트 배경을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마블 IP의 위력..“콘텐츠 파워 재확인”

마블 IP의 위력은 새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재확인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2억4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인수한 디즈니는 이후 마블 영화의 흥행 수익으로만 174억달러(약 20조2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마블 IP의 가치를 알아보고 과감히 거액의 투자를 단행한 디즈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얻게 된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도 마블 IP의 가치를 알아본 회사 중 하나다. 만화책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와 닉 퓨리를 담보로 잡고 5억2500만달러(5800억원)를 영화 제작비에 쓸 투자금으로 빌려준 것이다. 영화 제작비가 부족했던 마블은 이때 메릴린치의 도움에 힘입어 2008년 지금의 어벤져스 흥행 역사의 서막인 ‘아이언맨’을 개봉할 수 있었다.

마블 배틀라인을 개발한 이희영 데브캣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 25일 판교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마블 IP 게임은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덩달아 잘된다”며 “마블 배틀라인을 개발한 이후 마블 영화 중 실패한 사례가 하나도 없다. 지금의 마블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글로벌에서 가장 핫한 IP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인 윤용근 변호사(저작권 전문 로펌 엘플러스 대표)는 “마블의 콘텐츠를 보면 원작인 만화가 영화로 성공해 그것이 다시 게임으로, 최근에는 캐릭터 상품 등으로 이어지며 산업화에 무한한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 산업과 달리 콘텐츠 산업은 불경기도, 수출의 지역 경계도 없다”며 “한국은 4차산업혁명을 계속 외치곤 있지만 콘텐츠 산업의 밑바탕인 지식재산권 보호는 여전히 취약하다. 산업화와 지재권 보호 양쪽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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